by윤도진 기자
2010.01.25 15:32:14
14.15P 내린 1670.20…기관 `팔자`에 약세
삼성電·현대車 약세장서 선전…한전 차익매물에 6%↓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해 연중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들쭉날쭉한 장세가 연출됐다. 그나마 사흘 연속 급락세를 보인 미국 시장에 비해 낙폭이 적었던 것이 위안거리였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5포인트, 0.84% 내린 1670.2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부터 우려가 컸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은행권 규제안에 대한 부담과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인준 표결도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겹쳐 사흘째 급락해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09%, 나스닥 지수는 2.67%, S&P500 지수는 2.21% 각각 하락했다.
이어 열린 국내 증시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개장 직후엔 외국인 매도 공세에 지수도 1660선을 위협할 정도로 큰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낙폭이 차츰 줄어드들었다. 지수는 1670대 중반과 1660대 중반을 오가다가 한때 1680선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무렵부터 기관 매도물량이 불어나며 재차 지수낙폭도 확대, 1670선에 걸쳐 장을 마쳤다.
수급은 기관과 개인의 대결구도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기관은 169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421억원 순매수했다.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수급 방향을 잡지 못했던 외국인은 결국 344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45억원 가량의 소규모 순매수가 유입됐다.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은 1.20포인트, 0.54% 내린 219.10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2% 넘게 올라 8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1.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한국전력(015760)은 기관의 대규모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장 후반 낙폭을 확대, 전날보다 2550원, 6.17% 내린 3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KT(030200)도 4% 하락했다.
이밖에 KB금융,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등이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한전을 중심으로한 전기가스업종이 5% 넘는 하락률을 보였고 건설, 기계업종도 각각 3% 이상 약세를 나타냈다.
건설업종에서는 한전KPS(051600), 대림산업(000210), 금호산업(002990),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4~8% 대 하락률을 보였다. 기계업종에서는 케이아이씨(007460), 두산중공업(034020)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전자, 섬유의복, 운수창고 업종은 상대적으로 탄력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