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도 체질이 있다

by조선일보 기자
2007.05.16 15:40:00

 
[조선일보 제공]
“피부를 단순히 건성, 지성, 복합성으로 나누시나요? 피부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알려주는 ‘거울’입니다. 진정 피부를 챙긴다면 피부 속부터 다스리세요.”

피부 좋기로 소문난 김소형 아미케어 한의원 원장은 “보통 각종 피부 트러블의 경우 기혈 순환이 잘 안되거나 체질 균형이 안맞는 등 내부 문제가 생긴 것이 겉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종 마사지와 음식 조절, 운동 등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천연 한방팩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등 근본적인 원인부터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치료를 하면서, 또 본인 스스로 관리를 통해 얻는 노하우를 묶어 최근 ‘김소형의 귀족 피부 만들기(넥서스북스刊)’를 펴냈다. 그녀의 비법을 살짝 엿본다.


냉기는 얼굴빛을 창백하거나 누렇게, 또는 칙칙하게 만든다. 과도한 열기는 태열과 여드름 등 지방성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붉게 곪은 여드름은 바로 열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냉열체질. 김소형 원장은 “냉체질환자 중 70~80%는 냉체질이면서 열증을 함께 느끼는 사람”이라며 “냉열체질의 ‘열기’는 냉기가 가속화돼 생기는 상대적인 허열(虛熱)이라서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아랫배와 손발이 차면서도 오후가 되면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갑자기 추워졌다 더워졌다 하면 허열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냉체질, 열체질, 냉열체질 모두 몸속부터 다스려야 맑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복합성인 냉열체질의 경우 피지는 피지대로 관리하고, 수분은 수분대로 공급해야 한다. 피지를 제거하는 ‘달걀흰자 딥클렌징’과 상하 기혈을 순환시키는 ‘익모초 반신욕’ 역시 추천 코스. 몸은 냉하고 피부는 열성인 경우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며 성질이 차가운 ‘해초팩’이 좋다. 피부가 매우 건조할 경우 다시마팩을 하면 탄력과 윤기를 찾을 수 있다. 냉체질의 경우 근본적으로 힘써야 할 것은 혈액순환. 각질제거에 좋은 ‘죽염 딥 클렌징’을 비롯, 혈액순환에 좋은 발 마사지와 족욕 등을 통해 몸의 겉과 속을 모두 따뜻하게 해야 한다.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열체질은 모공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복부 마사지로 숙변을 제거하는 것과, 코끝에 거뭇거뭇한 블랙헤드와 피지를 없애는 데 탁월한 ‘흑설탕 스크럽’도 추천 관리법. 그중 ‘율피팩’은 노화나 기미 피부치료를 위한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①율피 가루 2스푼에 달걀흰자와 물을 조금 넣은 뒤 밀가루로 농도를 조절한다. ②얼굴에 거즈를 덮고 팩제를 바른 뒤 20분 후 떼어낸다. ③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씻은 뒤 찬물로 헹군다.




잘 곪고 크게 덧나기 쉬운 염증성 여드름에 효과가 좋은 ‘어성초’ 팩. 쿠에르치트린이란 성분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색을 맑게 해준다. ①어성초 가루와 감초 가루를 각각 1스푼씩 물에 걸죽하게 갠다. ②얼굴에 골고루 바른 뒤 거즈를 덮고 한번 더 발라준다. ③30분 뒤 거즈를 떼고 미지근한 물로 씻는다. ④찬물로 마무리해 모공을 조여준다. 살균과 조직재생 작용이 있어 여드름 피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삼백초 팩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면 좋다. 방법은 어성초 팩과 같다. 어성초 대신 삼백초 가루를 넣어보자.



세수할 때 시금치 데친 물을 사용하면 기미제거와 미백에 효과가 있다. 시금치 팩은 혈색을 좋게한다.
 
①시금치 3뿌리를 깨끗이 씻어 믹서에 곱게 간다.
②시금치 간 것에 우유 2스푼을 넣고 밀가루로 농도를 조절한다.
③물에 짠 거즈를 얼굴에 덮고 팩제를 바른다.
④30분 뒤 거즈를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찬물로 헹궈 모공을 조여준다. 어혈성 기미와 잡티에는 천궁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