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 좀 볼까?"..주류 박람회에 이벤트도 풍성

by손희동 기자
2006.06.15 14:10:15

15일부터 사흘간...오비-하이트 신경전 치열
소주업계 각사별로 제품 맛보기 이벤트
위스키업체 시음대회 등 다양한 행사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주류박람회에 주류업계가 회사의 사활을 걸고 치열한 홍보전에 나섰다.

15~1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는 국내 100여개 주류업체가 총출동하는 대대적인 행사다. 각 업체들은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전시관을 마련, 시음회를 여는 가 하면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주류박람회의 하이라이트는 맥주시장 양대 산맥인 하이트맥주(000140)와 오비맥주의 신경전.

특히 오비맥주는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 오비 브랜드를 새롭게 리뉴얼한 `오비 블루(OB Blue·)`를 전격 공개한다. 오비블루는 오비맥주가 자사의 70년 양조기술이 모두 축적된 제품이라며 내세우고 있는 신제품. 오비맥주는 오는 26일 오비블루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먼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월드컵이라는 호재 덕분에 맥주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만큼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하이트맥주에 빼앗긴 맥주시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 제품은 저온에서 효모를 발효시켜 텁텁한 맛을 없애 맥주 특유의 풍부한 맛을 극대화시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준영 오비맥주 사장은 "양조전통 70여년 역사를 가진 오비맥주는 소비자의 새로운 맥주 수요에 부응하고 국내 주류시장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비블루를 출시했다"며 "최첨단 공법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제품력과 젊은 층을 겨냥한 최신 마케팅 활동들을 결합해 올 해 주류시장에 오비블루 열풍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맥주 업체인 하이트맥주(000140)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맥주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데 모은다는 계획이다.

맥주 생산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부스를 만드는가 하면, 새롭게 도입한 FTK(Fresh Taste Keeping)공법을 소개, 하이트만의 기술력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창업정보관, 월드컵 포토존, 맥주시음장 등도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정보와 여흥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 맥주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매개라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도 소주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진로와 두산(000150)의 소주 전쟁도 구경거리다.

두산은 `푸드 스타일링(Food Styling)` 시연, 요가 강습, 혈압측정 등 다양한 웰빙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처음처럼`이 웰빙 트렌드에 맞게끔 개발된 저도 소주임을 부각시키겠는 심산이다. 또 퀴즈 쇼 룰렛형식()의 `처음처럼, 알칼리 수를 잡아라`등 신제품 `처음처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게임도 함께 선보인다.

두산은 이밖에도 박람회를 찾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두산에서 현재 생산·판매중인 주류라인의 홍보에도 주력한다. `청하`와 `백화수복`, 매실주인 `설중매 플러스`, 순수 국산와인인 `마주앙` 등 다양한 주류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직접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진로는 100억병 판매를 돌파한 `참이슬`의 우수성을 널리 확인시켜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진로소주 80여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부스를 만들었다. 특히 `역사`, `글로벌`, `기술` 등 테마별 전시관과 대나무 숯 체험실을 운영하고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진로 관계자는 "최초로 100억병 판매를 돌파한 국민주 참이슬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국 10개 소주회사들은 각사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대표 소주 10종을 80㎖ 들이 작은 병에 각각 담은 `맛보기 10종 소주`등이 열린다. 주종별 시음도 가능해 애주가들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참여업체별로 USB메모리스틱, 티셔츠, 축구공, 휴대폰전자파차단스티커 등 다양한 이벤트 경품을 준비했다.

양주업체도 빠지지 않는다.

국내 최대 위스키 업체인 진로발렌타인스는 발렌타인·임페리얼·로얄살루트·시바스 등 자사 브랜드별로 전시관을 열고 시음기회를 제공한다. 시바스존에서는 위스키로 칵테일 제조법을 소개하고, 임페리얼 존에서는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열어 경품을 제공한다.

또 바른 음용방법을 소개해 건전한 음주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벤트홀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칵테일 쇼를 진행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개발의 주역인 이종기 마스터 블랜더가 직접 나와 위스키의 역사와 블랜딩 과정 등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