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호식 기자
2001.01.04 19:44:10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한국전자복권측이 한국타이거풀스의 자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해 한국타이거풀스측이 반박하는 자료를 내놓는등 심각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혼란은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당초 예정됐던 지난달 30일까지 사업자 선정을 하지 않은데서 비롯됐지만 한국전자복권측이 사업자 선정 지연에 대해 "한국타이거풀스측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타이거풀스측이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등 본질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전자복권측은 지난 3일 체육공단측에 사업자 선정 지연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데 이어 4일 자료를 내고 한국타이거풀스측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한국전자복권은 "시스템 및 단말기 도입업체인 이태리 스나이사가 독자 기술력이 없고 협력업체인 영국 리틀우즈사는 타이거풀스측과 제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자복권측은 또 "타이거풀스측의 시스템은 안정성등에 검증을 받지 못한 것이어서 체육공단측의 선정조건에 맞지 않다"며 "이같은 문제점이 실사 과정에서 드러났을 것이며 이에 따라 공단측이 선정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이거풀스측은 4일 자료를 내 "한국전자복권측이 문제점으로 열거한 세가지가 모두 잘못된 내용이며 이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타이거풀스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공단측이 지난달 체육복표사업과 다른 사업을 연계하기 위해 시스템과 관련한 추가적인 자료를 요구해 이를 제출한뒤 검토중이기 때문이며 한국전자복권이 주장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전자복권측이 허위사실을 공식적으로 유포시키고 있어 법적대응등 강력한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투표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실사가 끝나고 실사결과 분석 및 협상을 하고 있어 선정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투명하게 밝힐 것이며 현재로서는 답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단측의 최종 발표가 나오기 이전까지 양측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칫 사업자 선정단계부터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