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사 베트남 성공적 정착 위해 당국도 협력”[제14회 IBFC]

by김나경 기자
2025.03.30 19:09:02

[이모저모]역대 컨퍼런스 중 최다 120여개 현지기업 참여
하노이국립대학 대거 참석…글로벌 통상 현안 등 큰 관심
금감원·NFSC,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 강화 논의도 오고가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28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베트남 학생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이데일리가 지난 27~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에는 베트남하노이국립대 학생이 대거 참석해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트럼프 2.0 시대의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파트너십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컨퍼런스엔 역대 가장 많은 약 120여개의 현지 기업과 기관이 참석했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를 비롯해 국가금융감독위원회(NFSC), 베트남 상공회의소 등이 자리했다.

응우옌 얜 린 하노이국립대 경영대학 학생은 “베트남·한국·미국 간 무역에 관심이 많다. 베트남이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데 트럼프 2.0시대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서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강연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더 많은 상호 투자를 통해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하노이국립대 학생인 르 반 판 씨는 “그동안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왔는데 미국의 관세정책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강연과 토론을 통해서 디지털 전환, 기후 리스크 등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돼 뜻깊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현지 금융당국에서도 IBFC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응우옌 티 하이 빈 국가금융감독위원회(NFSC) 국장은 한국 금융사가 베트남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금융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응우옌 국장은 “베트남은 아직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단계다. 최근에는 은행 분야, 특히 한국계 금융기관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외국계 금융기관이 한 번에 들어오면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은행이 추가로 진입하는 데 대해서는 NFSC가 직접 총리에게 보고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강화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응우옌 국장을 만나 “NFSC와 감독 업무 교류를 비롯해 우리나라 금융사와 관련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원하겠다”며 “베트남 현지 사무소 등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전해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28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시너지’를 주제로 열린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