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0원선 두고 등락…추가 급등 가능성도
by정두리 기자
2024.12.09 10:41:16
6.8원 오른 1426.0원 개장
윤대통령 탄핵 표결 부결 및 국내 경기불안 작용
"외국계은행 매수 강하게 가면 추가 급등할 수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부결되면서 정국 불안이 장기화된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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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3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0.8원 오른 143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9시 6분에 1430.0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20원 후반대와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비상계엄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폐기되면서 불확실성은 장기화 국면이다. 다만 당국은 원화 가치 급락 위험에 대비해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장 시작 전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열고 필요 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 전망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이 될 경우 142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점심시간을 전후로 외국계 은행들이 매수를 강하게 가져가게 된다면 뚫릴 가능성도 배제를 할 수는 없다. 일단 지금 수준에서 계속 등락을 거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요인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국내 경기 불안과 미국과 우리나라 경제 정책 차별화와 맞물려 원화 가치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다면 환율은 1440~1450원까지는 열어 놔야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보합이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8시 3분 기준 106.0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