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가위원들 “김행 후보자 자진 사퇴해야”

by이지현 기자
2023.09.25 11:40:04

주식 꼼수 파킹 배임 혐의 내로남불식 인식 장관 자질 無
尹 대통령 자질 결여된 후보자 지명에 대해 사과해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국무위원 임명이 아닌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해야 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행 후보자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여가위원들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라진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임에 김행 후보자가 지명되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주식 꼼수 파킹’, ‘배임 혐의’ , ‘가짜뉴스’ 양산 등의 문제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질 없음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사퇴 사유로는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재산 증식의 투명성·도덕성 부재 △배임혐의 △해명 과정에서의 내로남불 적반하장 태도 △부적절한 사회인식 등을 꼽았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행 후보자는 2013년 박근혜 정부 대변인 당시 백지신탁 대상이었던 관련 회사의 본인과 배우자, 자녀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했지만, 2018년 경영권에 다시 복귀하면서, 2019년까지 해당 주식들을 다시 매수했다. 10년 동안 회사 주식의 가치는 100억원대로 폭등했고, 김행 부부는 엄청난 시세 차익을 보았고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해마다 2억원 이상의 배당소득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듯 손쉽게 주식을 다시 되살 수 있는 당사자들에게 명의만 옮겨 놨다가 헐값에 주식을 다시 매수하고 이로 인해 재산 증식과 시세 차익을 누렸다면 그게 바로 ‘꼼수 파킹’”이라며 “2019년 공동창업자 공모씨에게 주식을 모두 다시 매수하며 경영권을 양도받는 대가로 지불하기로 한 퇴직금, 고문료 등의 대금을 회삿돈을 사용해 지불했다는 혐의가 지적되고 있다.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받아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언론의 각종 의혹 보도에 김행 후보자가 ‘가짜 뉴스가 도를 넘어 살인병기’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은 기본적인 팩트체크조차 하지 않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김행 후보자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위키트리는 지난 4년간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시정권고를 받은 언론사 2위”라며 “언중위 조정신청 세부 내역에는 ‘사실과 다르다’, ‘허위 보도’ 등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사례들도 다수 확인됐다. 본인은 가짜 뉴스때문에 도어스테핑도 중단한다고 변명했지만, 정작 본인은 거짓말을 일삼고 본인 경영 회사는 가짜 뉴스의 양산소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위키트리 방송에서 ‘원치 않은 임신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가 필요하다’ 등의 발언과 위키트리에 김행 후보자의 이름으로 게재된 ‘여성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 ‘여자는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거리’ 글 등을 보면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도저히 수용될 수 없는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저급하고 편향된 인식을 가진 김행 후보자는 대한민국 장관으로서의 기본 인품과 능력마저 부족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말 장난으로 버티다가 적당히 대충 인사청문회를 치르겠다는 전략은 더이상 국민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여가부의 발전을 위해 김행 후보자는 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나락으로 내딛기 전에 인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