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공장 1.5兆 증설투자…전기차 28만대분 생산 가능

by김은경 기자
2023.08.16 12:00:00

16일 충남-서산시와 3공장 업무협약
2025년 완공…총 20GWh 규모로 커져
기존 라인 대비 30% 이상 생산 속도↑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온이 국내 배터리 전초 기지인 충남 서산 공장에 대규모 증설을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SK온은 16일 충청남도, 서산시와 충남 홍성군 소재 도청에서 ‘SK온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CEO) 및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동섭 SK온 대표(가운데)가 16일 충남 홍성군 소재 도청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오른쪽), 이완섭 서산시장과 SK온 서산 3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SK온)
협약에 따라 SK온은 충남 서산시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1만3348평) 부지에 제 3공장을 증설한다. 투자액은 총 1조5000억원으로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3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증설을 완료한 뒤 설비 교체, 공정 개선 작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최대 14GWh(기가와트시)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 경우 SK온의 국내 총 생산능력은 연간 전기차 28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인 약 20GWh에 달하게 된다.

SK온이 서산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총생산 규모를 약 100배 이상 늘리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온 것이다. SK온은 지난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200MWh(0.2GWh) 규모 양산 라인을 갖춘 뒤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2018년 약 5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렸다.

SK온은 이번 증설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산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 기존 1·2 공장에 이어 3공장 증설을 통해 추가적인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공장 증설에 따른 국내 배터리 장비 및 원소재 업체로의 낙수 효과도 예상된다. 3공장 투자액 중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장비 구입에 활용되며 생산량 확대에 따라 원소재 구매 규모도 늘어날 예정이다.



SK온 서산 공장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 구축에 필요한 노하우를 쌓는 핵심 시설이자 배터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기능해 왔다. SK온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단행한 2018년 이래 5년 만에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에 총 89GWh 규모 글로벌 양산 체계를 갖췄다.

SK온은 서산 3공장에 최신 설비들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제조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기존 라인들과 비교해 30% 넘게 생산 속도를 높이면서 공정 정확도도 높일 예정이다. 증설과 동시에 기존 공장에서도 라인 개조 등 공정 개선활동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SK온은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안전하고 빠르게 충전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최고의 배터리 생산을 통해 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충남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SK온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자동차 산업 발전을 기대한다”며 “시는 앞으로도 투자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으로 기업하기 좋은 서산을 건설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온 서산공장 연혁.(사진=SK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