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 추출물에서 어류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 억제 효능 발견

by이연호 기자
2023.08.02 12:00:00

약식 어류 질병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천연 소재 개발 가능성 열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담수 생물 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 기술 고도화 연구’를 통해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식물인 마름의 추출물이 어류의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Viral Hemorrhagic Septicemia Virus, VHSV) 감염 및 증식 억제에 효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마름은 강이나 연못 등에서 서식하는 한해살이 물풀로 한의학(동의보감)에서는 마름 열매인 능인(菱仁)을 강장제로 사용해 왔으며, 항염·항산화 등의 효능이 다양한 연구 학술지(한국응용과학기술학회지 등)에 보고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름 추출물이 어류 세포주와 실험 동물(제브라피시)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77% 이상 억제하는 효능을 처음으로 밝혔다.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는 양식 어류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병원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 양식 넙치(광어)에서 감염 피해가 보고된 이후, 피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식 어류의 사료 첨가제와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 가능한 마름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 물질을 밝히는 후속 연구를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자생 담수 식물 자원의 바이러스성 어류 질병 제어 효능이 확인됨에 따라, 후속 연구를 통해 어류 양식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천연 소재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