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사비·브랜드명 갈등' 신당8구역, DL이앤씨 계약해지

by정두리 기자
2021.07.05 11:07:22

지난해 바뀐 새조합과 공사비 및 브랜드 협의서 이견
“아크로로 바꿔달라” 요구에 시공사 난색…결국 무산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전격 결정했다. DL이앤씨는 시공사로 선정된 지 1년 2개월여 만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게 됐다.

신당8구역 조합 관계자는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3일 조합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면서 “새로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지난 2019년 4월 동부건설을 제치고 이 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대림산업의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강남수준 명품 특화설계를 반영한 ‘the signature’ △강북 최초 스카이브리지 적용 △미세먼지 없는 단지 구현 △42곳의 커뮤니티 시설 △공원면적 추가 확보 등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조합 일각에서는 대림산업이 제시한 3.3㎡당 535만원의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높다며 재입찰을 요구하는 등 잡음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신당8구역 재개발조합의 조합 비위가 드러나면서 조합장이 해임됐다. 당시 점검 결과 신당8구역은 총 31건의 위반·의심 사항이 적발됐다. 특히 조합이 설계자 선정을 위한 건축사 선정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하고 업체 선정에 관여한 정황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조합장과 감사, 이사, 대의원 등이 새롭게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새로 출범함에 따라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추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이 지난해 바뀌면서 공사비와 브랜드 관련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었는데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e편한세상을 아크로로 바꿔달라는 요구가 계속 됐다”며 계약이 해지된 사유를 밝혔다. 아크로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고급화한 브랜드 이름을 붙여달란 요구에 DL이앤씨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계약이 틀어지게 된 셈이다.

한편 신당8구역 재개발 계획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8층, 전용 39~129㎡ 총 1215가구(임대 183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5·6호선 청구역 바로 옆에 있는 역세권 알짜 단지로 평가받는다. 2024년 상반기 중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완료되면 중구에서는 13년 만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신당8구역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