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섬 지역 디젤발전기 오염물질 배출 90% 이상 저감 설비 개발

by김형욱 기자
2020.05.20 09:43:55

연말까지 연평도에서 1㎿급 실증…전국 섬 확대적용 추진

한국전력공사 등이 20일 연평도에서 진행한 1메가와트(㎿)급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동시처리 촉매필터 설비 준공식 모습. 김숙철 한전 전력연구원장(왼쪽)과 김동섭 한전 사업총괄 부사장(가운데) 등 관계자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전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 전력연구원이 섬 지역 소형 발전기의 오염물질 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해 실증에 나섰다.

한전은 20일 연평도에서 1메가와트(㎿)급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동시처리 촉매필터 설비를 개발하고 실증을 위한 준공식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동섭 한전 사업총괄부사장, 김숙철 한전 전력연구원장, 이용준 현대머티리얼 상무, 한현식 희성촉매 부사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전이 현대머티리얼·희성촉매와 함께 개발한 이 설비는 섬 지역 전력 생산용 디젤 발전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배출량을 환경부 배출허용기준의 최대 3분의 2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 등은 기존에 개발한 촉매필터 시스템을 섬 지역 디젤 발전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이 개발했다. 특히 탈질촉매와 먼지필터를 하나로 합쳐 설비 크기를 30% 이상 줄이면서 공사비, 운영비 절감도 꾀했다.

한전은 환경부가 2017년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이 같은 설비 개발을 추진해 왔다. 환경부는 이 대책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발전용량 1.5㎿ 이상 섬 지역 디젤 발전기관 18곳을 새로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전 등은 이 설비를 연평도 내연발전소 5호기에 설치 후 올 연말까지 실증한다. 또 여기서 축적한 운전 결과를 토대로 이를 국내 섬 지역 발전소에 확대 적용한다. 이와 함께 신규시장 발굴 및 사업화에도 나선다. 이 설비는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선박·건물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동섭 부사장은 “이번에 실증하는 설비는 100% 국내 기술로 개발한 디젤엔진 오염물질 저감장치”라며 “앞으로도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