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작년 최우수선박 9척 선정

by정태선 기자
2014.01.08 12:00:45

세계 최대 컨船·최대 화학제품운반선 등 화제
6년 연속 9척 이상 선정
31년간 140척 최우수 선박 배출

가장 많은 세개의 잡지에서 올해 최우수 선박으로 뽑힌 덴마크 A.P.Moller-Maersk사의 1만8270 TEU 컨테이너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작년 한 해만 9척의 최우수 선박을 배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발간된 영국의 네이벌 아키텍트와 페어플레이, 미국의 마린로그 및 마리타임 리포터에 각각 3척씩 모두 9척(2척은 중복선정)이 올해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들 매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조선·해운 전문지들로서 매년 말 그 해 건조된 전세계 선박 중 가장 우수한 선박을 선정한다. 선종별로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3척으로 가장 많았고 컨테이너선이 2척으로 그 뒤를 이었다. LNG운반선과 화학제품운반선, 벌크선도 각각 1척씩 선정됐다. 해양부문에서도 심해 파이프설치선이 1척 뽑히며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제품 건조 기술력을 증명했다.



단연 돋보이는 선박은 3개 잡지에 동시 선정된 1만827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머스크 맥키니-몰러’ 호다. 이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59m에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같다. 1만8270개의 컨테이너를 실어나를 수 있으며, 지금까지 건조한 전세계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로 지난 달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를 비롯한 해외 유력 외신들이 관심 있게 다루는 등 관련 업계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화학제품운반선 ‘바우 파이오니어’ 역시 화제다. 지난 2010년 6월 수주한 이 선박은 7만 5000t 상당의 화학제품을 운송할 수 있어 현존하는 전세계 화학제품운반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이었던 1979년 9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만든 선박이 바로 2만2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바우 파이오니어호였다. 대우조선 최우수선박 역사를 처음으로 쓴 것도 이 선박이다.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1982년 인도 당시 대우조선해양 건조 선박 중 처음으로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었다. 이번에 같은 선명을 가진 선박이 다시 선정돼 31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