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불 교환사채 발행하는 LG유플러스의 노림수

by김일문 기자
2010.09.14 14:59:41

합병과정서 쌓인 자사주 털어내기
금리 낮춰 조달비용 `경감`

마켓뉴스 | 이 기사는 09월 14일 14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뉴스`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LG(003550)그룹의 통합 통신회사인 LG유플러스(032640)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주식형 채권 발행으로 조달 금리를 낮추는 한편 교환대상을 타법인 발행 보유 주식이 아닌 자기주식으로 결정해 통신 3사 합병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쌓인 자사주 물량도 함께 털어낸다는 복안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9일 만기 2년, 2.5%의 금리로 총 3억달러 규모의 제1회차 사모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준 환율은 1160.75원으로 한화로는 3482억2500만원이다.

LG유플러스의 교환사채 발행 과정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교환 대상이 자사주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합병 과정에서 각 사 주주들이 요청한 주식 매수 청구 규모는 총 8229만여주.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16%에 달하는 규모로 이는 고스란히 회사 자사주로 유입됐다.

현행 금융투자와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에 응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해당 주식을 매수한 날부터 3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 1월에 정식 통합돼 오는 2012년까지 자사주를 모두 처분해야 하는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과 함께 자사주를 털어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교환사채를 통해 회사측은 자사주 규모를 전체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 발행으로 들어올 3500억원의 자금이 교환가격인 주당 9274원에 100% 교환청구 될 경우 3773만주가 빠져나가 잔여 자사주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교환사채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 가운데 자사주 비중을 종전 16%에서 7.5% 수준까지 떨어뜨릴 것"이라며 "나머지 자사주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민평 기준 LG유플러스와 동일등급(AA-)·동일만기(2년) 회사채 금리는 3.79%로 이번 교환사채 발행금리는 이보다 129bp(1.29%포인트) 더 낮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를 일정 부분 털어내야 하면서도 국내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 저렴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 할 수 있어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LG유플러스 EB 발행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