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와인 마시는 남자야

by강동완 기자
2009.07.24 19:33:00

초식남, 토이남, 육식남 등 성향별로 다른 남성에게 어울리는 와인 추천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여리한 초식남, 감성적인 토이남, 저돌적인 육식남…… 이 시대의 대표 ‘남(男)’들은 요즘 같은 더위에 무슨 음료를 마실까? 맥주? 아이스커피? 스포츠 음료? Oh, No~ 아니다.

영리한 요즘 남자들은 칼로리 높은 맥주나 중독성 강한 카페인 음료보다는 건강적인 기능을 고려한 이 것을 즐겨한다. 풍부한 아로마와 깊이 있는 맛,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건강 요인까지 겸비한 이 것, 바로 ‘와인’이다.

하지만 와인도 제 각기 품종과 특성이 달라, 성향에 맞춰 골라마시면 시음의 즐거움은 배가될 것. 이에,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한 남성들의 유형별로 어울리는 보르도 와인을 추천했다.



이성을 사귀는 것 보다 본인의 관심사에 더 열정을 쏟는 초식남에겐 홀로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아로마가 풍부한 보르도 와인이 알맞다. 향이 풍부해 마실수록 새로운 기분을 선사하는 와인은 신선한 발견을 즐기는 초식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카시아의 우아한 향과 신선한 과일향, 어딘가 톡 쏘는 스파이시한 향의 복합적인 아로마를 지닌 깔베 리저브 보르도 화이트2007(28,000원)은 깔끔한 여운과 살짝 풍기는 미네랄 터치가 개성 있는 미감을 선사한다. 와인을 마신 이후에도 달콤한 배와 상큼한 귤껍질 등의 향이 밸런스를 이뤄 시음 내내 향긋함을 경험할 수 있다.



나르시즘이 강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토이남에게 이미 와인은 익숙하다. 평소 여자친구들이 좋아하는 이태리식, 프랑스식 음식에 익숙한 이들은 또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와인 몇가지는 이미 섭렵한 상태. 작업용 와인 리스트 중에서도 샤또 뒤 푸르노2005(27,000원)는 노란 자두와 조리된 사과 등의 달콤한 과일향이 풍부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스위트한 맛이 입안을 부드럽고 촉촉히 적셔주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잡는데에도 그만이다.






외모와 패션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그루밍족에겐 비쥬얼(visual)이 중요하다. 이들에겐 맛있는 와인보다 컬러나 디자인이 그럴듯한 잘생긴 또는 예쁜 와인이 어필될 듯. 컬러감에서 단연 돋보이는 말르산 보르도 로제2007(32,000원)은 새침한 아가씨와 같은 수줍음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오렌지빛 핑크색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새콤달콤한 베리류의 아로마가 신선한 풍미를 이뤄 입안을 산뜻하게 정돈해주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성공한 아내를 위해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트로피남은 무엇보다 아내를 위한 집 안 내조가 중요할 터. 바깥에서 피곤에 쩔어 들어온 부인을 위해 멋진 한상차림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한다. 부드러운 메를로 함량이 높아 여성들도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샤또 벨레르2006(27,000원)은 향긋한 과일향이 은은하게 지속되고 목넘김도 부드러워 식사시 반주로 제격이다. 모든 종류의 한식 요리와 잘 어우러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주체하지 못하고 초 남성적인 힘과 분위기를 자랑하는 육식남(마초)에게는 꺄베르네 쏘비뇽 함량이 높아 강한 탄닌과 파워풀한 부케가 넘치는 남성다운 와인이 어떨까? 놀라울 정도로 파워풀한 탄닌을 자랑하는 레오드 레스탁 메독2004(40,000원)는 응축된 첫 맛과 균형잡힌 맛이 파워풀하게 느껴지며, 메독 지방의 굵은 자갈밭의 정기를 그대로 담아 강하고 뚜렷한 풍미로 남성 와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사소한 것을 아까워하는 짠돌이 고추장남에게는 가격대비 아로마가 풍부한 5만원 대 이하의 보르도 와인을 추천한다. 테스코 빈티지 클라렛2005(15,000원)는 과일과 바닐라, 코코넛향이 어우러졌으며, 균형잡힌 탄닌과 긴 구조감을 느낄 수 있어 초보자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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