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3% 급락..13일만에 1380선 밑으로(마감)

by김유정 기자
2009.07.13 15:49:26

연중 두번째 큰 낙폭...투자심리 `급속 위축`
외국인 현선물 동반매도..`경기회복 지연+대북 리스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각종 악재가 몰리면서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1380선 아래로 밀렸다. 나흘째 하락이다.
 
미국의 소비지표 악화로 경기 개선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졌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대북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기업실적 시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과 홍콩H주, 대만, 중국 등이 하락하며 글로벌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0.50포인트(3.53%) 하락한 1378.12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13거래일만에 1380선 아래로 밀렸고, 지난 1월15일 71.34포인트 빠진 이후 연중 두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커졌다. 김정일 위원장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며 대북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고,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 파산보호 우려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 가운데 그간 국내증시의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에서 동반 매물을 내놓았다. 현물시장에서 2282억원 팔자우위를, 선물시장에서 8423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155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376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도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1174억원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기계업종이 5% 넘게 밀리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가 2~3% 낙폭을 나타냈다. 13일 실적발표를 앞뒀던 포스코(005490)도 1% 넘게 빠지며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KB금융이 당초 예상보다 증자규모를 대폭 줄이며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종목 모두 5%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급락하며 조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개별종목 중에는 한국과 EU간 FTA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자동차 부품주에 수혜가 예상돼 동양기전과 한라공조가 보합세를 기록,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평화산업 등은 장중 하락 반전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스톡옵션 물량 52만주 상장에 따른 부담으로 11% 넘게 하락하며 15만원대가 무너졌다.
 
반면 그간 미디어법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온미디어(045710)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법인 성장 기대감이 모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M&A 이슈가 작용하며 로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5개를 비롯해 모두 11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를 포함해 715개 종목이 떨어졌다. 4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3791만주와 4조91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