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건엄 기자
2026.01.22 07:34:04
롯데쇼핑, 23일 15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14조 넘는 차입금 추이 주의 깊게 봐야
자산재평가로 차입의존도 등 지표 개선됐지만
절대적 빚 규모는 그대로…현금창출력도 둔화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자산재평가를 앞세워 재무지표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금창출력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재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회계상 자본 확대로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 비율 등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는 개선됐지만 실질적인 현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다.
|
|
이처럼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중하다 보니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에서도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EBITDA 마진율과 EBITDA 대비 이자비용, 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는 현재 신용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BBB급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 역시 순차입금 대비 EBITDA(순차입금/EBITDA)와 EBITDA 대비 금융비용(EBITDA/금융비용) 지표를 BBB급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7.4배에 달하는 조정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는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기준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 요건으로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 8배 이상을 제시하고 있어 현 수준에서도 재무 부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2022년 이후 자산매각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한샘 지분 취득 등으로 자금소요가 확대돼 순차입금이 증가했다”며 “15년만에 실시한 자산 재평가 결과가 2024년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표면적으로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효율 자산 및 부진점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나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 규모는 2021년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시장 내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가시적인 재무부담 감축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지난해 9월 이후 명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강하게 반등했고, 패션/잡화 부문 외 다른 카테고리까지 성장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4분기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 창출 능력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평과 한신평, NICE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