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강연에 이틀째 발걸음한 전문가들…"한국적 해법 찾겠다"[ESF 2023]

by이소현 기자
2023.06.22 14:14:57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날 행사
김영미 "논쟁거리 수면 위로 올려줘 감사"
안철경 "인구문제를 새 연구 과제로 선정"
권문일 "국민연금 기금 운용 방안 찾을 것"

[이데일리 이소현·이수빈 기자, 김영은·이영민 수습기자] “또 왔습니다.”

22일 ‘저출산·고령화’를 핵심 주제로 다룬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행사에는 교육·보험·연금 분야 전문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틀 연속 포럼장을 찾아 인구 변화에 따른 대안을 찾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 둘째날 현장에 이틀 연속으로 방문한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은 “발언 하나하나를 직접 챙기고 싶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찾은 참석자들이 집중을 하고 있다. 21~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을 뛰어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방인권 기자)


한국 사회의 인구문제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 부위원장은 “연금개혁, 노동개혁, 비혼출산 등 매우 큰 논쟁거리라 논의조차 못 했는데 포럼을 통해 ‘인구 절벽’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논쟁거리를 수면 위로 올려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무자녀 가정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방식을 주장한 폴 몰런드 박사의 기조연설을 언급하며, “무자녀세라는 제도는 개념과 워딩은 극단적이고 과하다 싶을 정도이지만,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자녀를 많이 낳는 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체계의 일환이니 배울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강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적이면서 문화적인 저출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출산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유명인이나 종교를 활용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을 ‘문화’로 접근할 수 있는 법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무대 맨 앞자리에는 전날 행사장을 찾았던 전문가들이 눈에 띄었다. 전날 기조연설을 한 후 끝까지 포럼장에서 ‘열공’ 모드를 보였던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미국 피터슨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도 모든 강연을 메모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폴 몰런드 박사의 인구 강연을 경청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포럼 강연 내용이 너무 좋고 신선하다”고 호평했다. 심각한 인구 문제를 둘러싼 상황에 고민이 깊다는 안 연구원장은 “인구문제로 보험 수요가 직격타를 맞는 중”이라며 “소비자 디지털 연구실에서 인구문제 연구를 새 과제로 선정했고, 연구소에선 인구 변화에 따른 보험수요 문제부터 이민 문제, 다문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권문일 국민연금연구원장도 이번 이데일리 포럼을 통해 “‘연금개혁’ 방향을 찾는데 영감을 받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권 원장은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한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 상학부 교수의 기조연설을 언급하며 “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니까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금이 보험료에만 의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묻고 싶었다”며 “(국민연금은) 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석자가 데스크에서 참가등록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