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21.12.10 11:58:08
전체 직원의 1% 미만..회사의 ☆ 임원
임원마다 차량, 사무실 제공 등 격차 커
SK 등 최근들어 임원 직급 체계 통합 추세
차량 등급 올리되, 전용기사는 선택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전체 직원의 1% 미만만 허용되는 자리. 대기업 임원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자리다. 배로 뛰는 연봉에 차량, 개인사무실까지 제공받으면 드디어 ‘별(☆)’을 단 느낌이 든다고 한다. 물론 암(暗)도 있다. 계약직이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정리 해고 1순위에 처해 진다. 인사철만 되면 회사에서 걸려오는 스마트폰 울림에 화들짝 놀랠 수밖에 없는 이유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부장→상무→전무→부사장→사장까지 단계별로 연봉이 2배가량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장과 사장 간의 연봉은 산술적으로 16배가량 날 수 있는 셈이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 미등기 임원에 지급한 급여는 평균 7억4300만원이었다. 김기남 회장의 경우 지난해 보수 총액은 82억7400만원이었다. 급여 14억9900만원에, 상여 66억1200만원, 그리고 복리후생 등 기타근로소득이 1억6300만원이다.
급여와 상여금도 특별나지만, 복리후생도 확 변한다. 삼성의 경우 상무와 전무는 사무실에서 별도의 칸막이와 테이블을 제공 받는다. 팀장급 전무와 부사장급은 별도의 사무 공간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임원용 차량도 제공 받는다.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은 현대차와 임원용 차량 공급계약을 맺고 연간 수 백대 규모의 임원 차량을 구입해 임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상무는 그랜저나 K7 등 3000cc급, 전무는 제네시스 G80·K9 등 3500cc급, 부사장은 제네시스 G90 3.8 4000cc 이하급, 사장은 제네시스 EQ900 5.0 등 5000cc급 차량을 받는다. 외부 미팅이 많을 경우 전무부터 운전기사가 지원된다.
물론 이런 특전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사장급이 돼야 전용차량, 개인 사무실, 비서 등 임원 혜택을 받는다.
SK는 2년전 사장을 제외한 부사장, 전무, 상무의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합하면서 회사 차량 제공 방식도 바뀌었다. 임원이 직급별로 제공 받는 포인트를 활용해 차량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를테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임원은 차량을 제공받지 않고 현금을 받을 수 있고, 기존 상무급 부사장이 원하면 비싼 차량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전담 기사 제도도 폐지하고 대리운전 등 필요시 운전기사 지원을 요청하는 ‘공용 기사’ 제도를 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