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원으로 몰려가는 고혈압·당뇨병 환자

by박형수 기자
2014.12.15 12:00:00

상급 병원 이용 고혈압 환자..5년 만에 28.6만→17.2만
2012년 시행한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 정착
심평원 ‘국민관심통계’ 서비스 확대..알코올중독·비만 등 정보 제공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 대신 집에서 가까운 의원급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고혈압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2009년 487만명에서 2013년 551만명으로 13.1%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6704억원에서 8104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당뇨병은 190만명에서 231만명으로 21.6% 늘었고 진료비는 4463억원에서 5819억원으로 30.4% 급증했다.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지만, 상급종합 병원을 찾는 환자는 줄었다. 고혈압 환자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2009년 28만6000명에서 지난해 17만2000명으로 줄었다. 환자 감소와 함께 치료비도 417억원에서 21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의원급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5년 동안 353만명에서 425만명으로 20% 이상 늘었다.

당뇨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25만7000명에서 지난해 24만8000명으로 줄었다. 의원급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26만명에서 158만명으로 42.4% 늘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도가 정착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국민의 의료이용 형태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의원급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2년 4월부터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동네 의원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면 진찰료 본인부담률을 30%에서 20%로 줄여주는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심평원은 올 들어 시행한 ‘국민관심통계’ 서비스를 이달부터 확대한다. 정보 공개항목을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비염 등 50항목에서 만성질환, 알코올중독증, 생활습관질병, 비만 등 50항목을 추가한다. 심평원 홈페이지 조회 서비스 화면도 사용자 중심으로 편리하게 ‘원클릭’ 조회 방식으로 변경한다. ‘국민관심통계’를 이용하면 해당 질병의 최근 5년간(2009~2013년도) 요양기관 종별, 지역별, 성·연령별 환자 수, 요양급여비용, 입·내원일수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이어 2014년 12월부터는 만성질환, 알코올중독증, 생활습관질병, 비만 등 50항목을 추가하여 총 100항목의 통계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홈페이지 조회 서비스 화면도 사용자 중심으로 편리하게 ‘원클릭’ 조회 방식으로 변경하여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