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3.06.27 14:05: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창조경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한국정부의 가장 큰 숙제는 대기업 부의 창출능력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을 성장시키는 규칙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올리버 윌리엄스 UN 글로벌컴펙 운영위원장)
“이스라엘이 불과 30년만에 혁신과 기술기반 경제국가로 변모한 이유는 하이테크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지금도 창조산업에 종사자수를 늘리는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요아브 실로셰 이스라엘 첨단산업협회장)
“창조경제의 열쇠는 혁신이다. 특히 테크노 비즈니스 환경에서 ‘다름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혁신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노스웨스턴대학 마이클 라드너 교수)
“창조경제의 해법을 찾아라”
중소기업중앙회는 넥스트 소사이어티재단과 공동으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 혁신‘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화두인 창조경제를 놓고 그동안 국내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는 종종 열렸지만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국제적인 행사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경제에 전면으로 부상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이라는 화두를 내부의 시각이 아니라 냉정하고 객관인적 외부의 시각으로 평가해보자는 취지다.
주제발표에 나선 보나파스 옹구글로 유엔 창조경제 책임국장은 “세계 수출시장에서 창조산업 제품이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만들기 위해 공공 정책과 전략적 선택의 적절한 결합, 정부 부처간 일원화된 행동, 경제적 니즈를 넘어 사회통합까지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국은 자신의 장단점과 처한 상황에 따라 자국의 창조경제를 조성할 수 있는 타당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직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 분야에서 창조산업을 일으키고 개발 이익을 향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리버 윌리엄스 유엔 글로벌컴펙 운영위원장은 한국경제의 성장과 창조경제의 필요성을 윤리이론인 자연권과 공리주의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윌리엄스 위원장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인 공리주의를 위해 다른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도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소수의 대기업들에게 특혜를 주고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의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잦았다”며 “한국에서 창조경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리주의보다 위에 있는 권리를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정부가 규칙을 만들어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특히 “10대 대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GDP(국내총생산)의 80%에 육박하는 만큼 이제는 불균형을 바로 잡고 더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한국정부의 가장 큰 숙제는 대기업의 부 창출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스라엘의 창조경제 현황과 과제를 통해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점은 없는지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스라엘 첨단산업협회 요아브 실로셰 회장은 “수출역량과 GDP가 낮았던 이스라엘이 불과 30년만에 혁신허브와 수출형 기술기반 경제국가로 변모했다”며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생태계다. 그 정점에는 군대가 있는데 늘 안보위협에 시달리는 군대의 특별한 기술수요가 우수한 과학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아브 회장은 또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경영 스킬 등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이스라엘 대학생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유치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현재 경제인구의 10%에 불과한 기술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려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삼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속가능한 창조경제를 위한 혁신방안에 대한 발표도 나왔다.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라드너 교수는 창조경제의 열쇠 ‘혁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복잡하게 변화하는 테크노 비즈니스 환경에서 다름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혁신적인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있어야 한다”며 “개인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사회적 성장과 만족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프나 무르비츠 이스라엘 전 벤처협회장은 “혁신은 포괄적인 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경제의 핵심 요소”라며 “이스라엘이 혁신국가 이미지가 강한 것은 고유의 혁신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혁신모델이 한국 상황에 맞게 도입돼 창조경제 실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대사와 노경원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관, 이경태 국가미래연구원 부원장,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상준 ㈜화인 대표이사 등도 토론자로 참여, 창조경제와 중소기업의 역할 등에 의견을 발표했다.
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이스라엘 첨단산업협회는 업무협약을 맺고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확대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