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스4와 대결구도 노렸나‥LG의 옵G 광고전

by김정남 기자
2013.03.14 13:23:59

LG, 美 뉴욕에 옵G 광고판 설치‥삼성과 같은위치
갤스4 공개 앞서 눈동자 인식기술도 선점 노려
세계 1위 삼성과 대결구도 구축해 위상 높이려는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가 1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가운데 LG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스마트폰 세계 1위인 삼성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옵티머스G’의 새 광고판을 설치했다. 지난 1992년부터 광고를 했던 그 자리다.

다만 공교롭게도 LG전자의 새 광고판 바로 밑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광고판이 걸려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가질 예정인 갤럭시S4 공개행사를 알리기 위해 지난 4일 설치한 광고다.

LG전자가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옵티머스G’의 새 광고판을 설치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LG OptimusG is here 4 you now!(옵티머스G는 바로 지금 준비돼 있다)’는 문구를 통해 ‘4’라는 숫자를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Be Ready 4 the Next Galaxy(차기 갤럭시를 준비하라)’라는 문구를 통해 4를 강조한 것과 닮은 꼴이다.

LG전자는 이번 옵티머스G 광고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때문에 단발성 이벤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 공개행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다. LG전자는 이날 동영상 재생중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일시정지되거나 다시 재생되는 눈동자 인식기술을 ‘옵티머스G 프로’에 다음달 중으로 탑재한다고 전했다. 시청중 눈을 떼면 전면 카메라가 눈동자를 인식해 재생을 일시정지하는 식이다. 출시 한 달도 안된 제품에 이같은 업데이트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갤럭시S4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포즈’ 기능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눈동자 인식기술을 홍보해 선점효과를 노린 LG전자의 포석이라고 업계는 관측했다.

LG전자가 갤럭시S4 공개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같은 소식들을 전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대결구도를 만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발주자가 업계 1위와 대립각을 세우면 그만큼 브랜드 위상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가 불과 2~3년 사이 스마트폰 최강자로 떠오른 것도 초반 애플과의 대결구도를 효과적으로 설정했던 게 결정적이었다.

다만 LG전자 측은 2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켰던 광고판에 삼성전자가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 타임스퀘어 광고판은 1992년부터 이어져 상징성이 크다”면서 “오히려 삼성전자가 새로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