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교포 브로커리지 시장 공략

by하수정 기자
2011.09.20 14:49:37

美 ACE증권과 업무제휴..현지 지점없이 해외 공략 첫 시도
"글로벌 한인촌 진출 확대 계획"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해외 거주자 위탁매매(브로커리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한인촌이 있는 글로벌 도시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부 증권사들이 해외 거주자들의 국내 직접투자를 위한 서비스를 추진했다가 여러가지 사유로 중단된 적이 있었던 만큼, 신한금융투자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055550) 계열인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LA 소재 최대 한인 증권사인 ACE증권과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금융투자는 ACE증권으로부터 현지 고객을 소개받고 한국에 직접투자가 가능하도록 계좌를 개설해준다. 주식과 채권 투자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에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지점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해외 브로커리지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교포들의 경우 대부분 한국에 입국해 계좌를 만들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09년 우리금융지주(053000)의 주도 하에 비거주자가 국내 방문 없이 증권투자를 할 수 있는 `우리 글로벌 OK서비스`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대행하는 형식으로 증권 투자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현지법상 은행을 통한 주식거래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어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이 ACE증권에서 계약서를 받아 현지 영사관과 같은 공증기관에서 공증을 받으면 상임대리인 계약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신한금융투자의 계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충분한 법률적 검토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ACE증권은 한국 투자에 대한 현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증권사에 먼저 제안을 했으나 증시하락 등 여건이 따르지 않아 무산됐었고, 이번에 신한과 손잡게 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ACE증권과의 협약으로 LA 교포 시장을 공략한 후 미국 다른 지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한인촌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