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1.09.14 15:37:18
유럽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지수급락
외국인 7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리금융·KB금융 ·기업은행 등 6~8% 급락 마감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코스피가 다시 유럽발 악재에 덜미를 잡혔다. 프랑스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과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이어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내린 1749.16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간의 추석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코스피는 장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휴 동안 유럽발 위기감에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 큰 흐름을 보인 때문이다.
장초반 방향성을 탐색하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물이 급증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물이 3000억원대까지 늘고 기관까지 순매도에 가담하면서 시총 상위주들이 일시에 무너졌다.
오후 2시께를 넘어 유럽 은행 두 곳이 신용등급이 하향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수를 1740선까지 끌어내렸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인 68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4542억원, 78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크레디트 아그리콜과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 은행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그리스 디폴트가 유럽 은행을 도산시키고 결국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총상위주들은 대부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차·화·정과 함께 은행주들도 함께 무너졌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각각 3, 4%대의 하락률을 보였고 LG화학(051910) 호남석유(011170) 등도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3.4% 내리며 75만원선으로 내려앉았고 현대중공업(009540)도 5% 이상 급락했다.
우리금융(053000)과 KB금융(105560), 기업은행(024110) 등은 유럽발 은행 소식에 영향을 받아 6~8%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연휴 동안 프랑스 원전 폐기 시설물 폭파 소식에 원전주도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한전KPS(051600)가 7% 하락하며 마감했고 한전기술(052690)도 4% 떨어졌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장중 9%이상 오르기도 한 삼성카드(029780)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마감했다. 삼성물산(000830)과 CJ(001040)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이닉스(000660) 또한 채권단 지분매각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데다 대만업체들의 감산 소식에 힘입어 장중 6%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총 상위주 하락물결에 휩쓸려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박원순 테마주들은 추석 연휴를 지내고 다시 상승 바람을 탔다. 웅진홀딩스(016880)와 휘닉스컴(037270)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풀무원홀딩스(017810)도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