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8.08.26 16:02:24
인수의향서 마감 앞두고 ''조심 조심''
이구택 포스코 회장 "더이상 언급 곤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실무진이 알아서"
강덕수 STX회장 "현재는 정중동"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오는 27일 인수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후보기업 CEO들이 일제히 약속이나 한듯 입을 닫았다.
이는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는 만큼, 섣불리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가 인수전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구택 포스코(005490) 회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 4단체 주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오찬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대우조선해양에 인수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실무진들에게 혼난다"면서 "오늘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 실무진들이 뛰어다니는 것으로 안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반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알려진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 회장은 다른 인수 후보기업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제의를 받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퍼 받은 일이 없다"며 "내일이면 알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본 입찰 전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입장은 정중동(靜中動)"이라며 "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를 두지는 않겠다"고 밝혀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중임을 내비쳤다.
아울러 강 회장은 시장에서 STX(011810)의 이번 인수전 참여에 대해 우려가 많다는 질문에 "시장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필요하다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STX에 대한 유동성 우려에 대해 그는 "유동성 위기설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현재 현금 3조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이 유동성 위기라면 유동성 위기가 안 생길 기업이 어디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