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횡보, 달러강세 급반전 "주목"..1280.9원(마감)

by손동영 기자
2001.09.04 17:17:55

[edaily] 4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수급 균형과 외부변수 부재를 반영하며 무기력한 등락을 거듭, 전날보다 불과 80전 높은 1280.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환율 등락은 2.70원으로 전날의 1.50원보다는 조금 넓어졌지만 여전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시장 마감후 유럽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19.4엔대로 급등하며 달러강세·엔약세를 보이고있어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원화환율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낮은 1279원에 거래를 시작, 9시32분 1278.50원을 저점으로 기록한 뒤 조금씩 반등했다.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은 뉴욕시장 휴장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않았고 달러/엔 환율도 런던시장에서만 118엔대후반에 형성되는 횡보세였다. 국내시장 참가자들의 참고지표가 없어 무기력한 시황이 예고된 셈. 10시31분 1280.70원을 오전고점으로 기록한 환율은 1280원대초반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며 1280.6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280.70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 1280.10원을 바닥으로 모든 거래를 1280원대에 형성하는 극도의 횡보장세를 지속한 환율은 3시쯤 1281원으로 고점을 바꿔다. 이후 추가상승이 제한되며 되밀려 3시40분쯤 1279.80원으로 잠시 밀렸던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로 올라서자 동반상승, 4시25분쯤 1281.2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친 환율은 전날보다 80전 높은 1280.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박스권에 갇힌 시장..탈출의 계기를 모색 달러수급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었다. 여전히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가 많지않은 가운데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긴 마찬가지였다. 현물환 거래량은 20억달러를 간신히 웃돈 수준. 엔화동향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변동폭은 1원을 넘지못했다. 역외세력은 이날 개장초 환율이 떨어질 때 달러매도를, 막판 오를 때 매수를 보이는 등 혼조세였다. 일부 국책은행의 달러매수가 엿보이자 1280원을 단단한 바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4일밤 발표되는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지수(NAPM)지수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약간 출렁일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막판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며 "박스권 환율을 벗어나기 위해 계기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마냥 박스권에 안주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얘기다. 다른 은행 딜러는 "유로/달러가 90센트 아래로 밀리는 등 달러가 약간 강세로 돌아서고 일본 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까지 더해지며 달러/엔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있다"며 "박스권 탈출은 어렵겠지만 약간의 변수는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지표 추이 달러/엔 환율은 오는 12일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과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회담을 앞두고 미일 공조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동안 118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의 멈추기도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 하야미 마사루 총재는 "엔화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국과 공조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시장이 혼선을 빚는 모습.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국내시장 마감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5시16분 현재 119.45엔으로 치솟고있다. 유로/달러 환율도 89.79센트로 떨어지고있다. 증시의 외국인은 환율변수에서 탈락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123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54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적어도 순매수에 따른 환율하락요인으로서 위력은 없는 셈이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43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5억720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4억5650만달러, 4억404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