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동영 기자
2001.08.07 17:16:51
[edaily] 7일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3.90원 높은 129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수요가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였고 시장참가자들의 환율상승 기대심리가 강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하락을 불편해하는 외환당국의 의중을 감안, 당분간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있다. 국책은행이 자주 달러사자에 나선 점도 환율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20전 낮은 1286원에 거래를 시작, 한동안 1286~1287원 범위를 오르내렸다.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장중내내 1287~1288원의 좁은 거래범위를 등락하는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상황이 국내시장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에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인 은행들이 달러되사기가 가세하며 환율은 서서히 오름세를 탔고 11시19분쯤엔 12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289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오전장을 1289.20원에 마쳤다.
1289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88~1289.50원의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달러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달러사자가 나오지않아 환율등락이 억제된 것. 오후 3시50분을 넘기며 달러/엔 환율이 약간 오름세를 타자 1290원선을 상향돌파한 환율은 4시5분쯤 1290.90원까지 상승한 뒤 되밀려 전날보다 3.90원 높은 1290.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 상승이 수출의 버팀목..적어도 원화강세는 확실히 아닌 흐름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이날 주간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원화약세는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며(weak Won is still good for Korean economy) 지난 3일 외환당국의 개입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원화약세는 한국기업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강화시킨다"며 "이는 한국경제의 명목소득(nominal income)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핵심요소"라고 분석했다.
당국은 이미 1280원대 아래의 환율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현했고 실제 7일까지도 수시로 알게모르게 달러매수개입에 나서며 시장에 강력한 사인을 준 것으로 해석되고있다.
여기에 시장참가자들의 판단도 일치하고있다. 달러/엔 급락등 대외변수의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면 당분간 환율급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마침 역외세력도 그동안의 중립적 자세에서 벗어나 달러매수에 다시 나섰다. 일부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인 은행의 매수도 가세했다.
◇시장의 반응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매수세가 비교적 강했고 만팍 시장포지션은 균형에 가까웠을 것"이라며 "1285원이 단단히 지켜지는 모습이 나타나 앞으로 방향은 조금 위쪽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123.6엔대에서 하락이 막히며 다시 오르는 양상이어서 일단 원화환율도 추가상승이 가능한 쪽"이라며 "일부 국책은행의 달러매수가 계속되고있는 점도 이같은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시장 전반적으로 달러매물이 부족한 상태로 장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책은행의 달러매수가 환율을 끌어올릴 정도로 많았다기 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세력의 NDF거래 만기정산을 위한 일상적인 달러매수세가 환율하락을 제한하며 오히려 반등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주요 지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23.6~123.9엔 범위에서 등락하며 원화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대부분 전널 뉴욕시장 종가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5시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3.87엔을 나타내고있다.
증시의 외국인들은 변수에서 멀어졌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77억원, 3억원등 480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첫 주식순매도.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98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265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4억4200만달러, 2억165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