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장님도 육휴 쓴다"…서울시, 소상공인 '맞춤형 출산·양육 3종세트'
by양희동 기자
2024.08.26 11:15:00
오세훈, 26일 업무협약…KB 사업비 50억원 전액 지원
소상공인 육아휴직시 대체인력 및 인건비 6개월 지원
휴일·야간 영업 반영…민간 돌봄 月최대 60만원 지원
임신·출산시 휴업기간 중 임대료·공과금 등 지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출산·양육 지원 3종세트’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KB금융그룹 양종회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과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겪는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이 정말 심각하다”며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문단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 현장의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과 인프라 확충을 돕겠다”고 말했다.
| 오세훈(가운데) 시장과 류진(왼쪽 첫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2시 소상공인의 출산과 양육 지원을 위해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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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KB금융그룹과 한국경제인협회가 공동 추진하는 이번 대책은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연계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업 기간 중 발생하는 임대료, 공과금 등 각종 고정비용 지원을 담고 있다. 직장인과 달리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라는 개념이 없고, 출산과 육아가 생계활동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소상공인들이 출산·육아와 생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대책은 서울시 저출생 대책에 뜻을 함께하는 KB금융그룹에서 50억 원의 사업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우리 경제의 주춧돌인 소상공인 분들이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B금융은 우리 사회의 큰 화두인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힘을 모아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상공인 종사자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육아휴직자 대체인력을 지원한다. 시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와 연계해 우수한 경력보유여성을 파견하고, 월 240만원(생활임금 수준)을 6개월간 총 1440만원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돌봄서비스 연계의 경우 휴일·야간 영업이 잦은 소상공인들이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민간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가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3개월~12세 이하 아동 양육자를 대상으로 시간당 돌봄비(1만 5000원) 중 자부담 5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1만원을 시가 부담한다. 민간 아이돌봄서비스를 자녀 1인당 월 최대 60만원(2자녀, 월 최대 90만원)을 6개월간 총 360만원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시는 소상공인이 출산으로 인한 휴업 기간 중 발생하는 임대료, 공과금 등 각종 고정비용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그간 저출생 정책에서 소외되어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소상공인과 1인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출산·양육 3종 세트를 시작한다”며 “이를 계기로 저출생 극복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