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질책 달게 받겠다"…이재명, 전국 투어 `대장정` 돌입

by이유림 기자
2021.11.12 14:18:22

이재명, 부·울·경 시작으로 8주간 8개 권역 순회
"민주당 부족했다"…자성의 목소리 내며 각오 밝혀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 투어 일정에 돌입했다. 매주 주말 2~3일씩 8주간 8개 권역을 순회하는 `대장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하루에만 5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 보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매타 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 보고회에서 “민주당은 국민 주권을 정치 현장에서 실천하려 나름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매우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더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지방으로 경청 투어를 떠나는 것은 결국 똑같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지방이란 이유로 차별 받고 기회를 더 많이 잃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낮은 곳을 조금씩이라도 전체적으로 올려야 국민 전체의 삶이 개선된다는 생각으로 듣고 또 듣고, 또 듣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주시는 질책도 달게 받겠다”면서 “국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것만큼 앞으로 부족한 것을 철저히 채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정체기에 빠진 `삼중고` 상황에서 가감 없는 밑바닥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매타 버스 출발 국민 보고회를 한 뒤 울산으로 내려간다. 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울산 청년들과 소통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어서 BIFF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한 뒤 저녁에는 영화 `1984 최동원`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전국 8개 권역 가운데서도 `부·울·경`을 첫 행선지로 결정한 것에는 정치적 함의가 담겼다는 평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이 대선 때마다 교두보를 마련해 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소영 대변인은 국민 보고회 직후 취재진에게 “부·울·경이 가진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첫 순회지로 결정했다”며 “부·울·경에서 이 후보가 가진 비전과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