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탈락했던 강경화 장관 시아버지, 이번엔 인정 받아

by김관용 기자
2020.11.12 10:17:35

''중앙고보 5인 독서회'' 가담으로 50여일 옥고
과거 기준에는 ''3개월 이상'' 옥고여서 심사서 탈락
지난 4월 재신청, 기준 바뀌어 항일 독립유공자 인정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달 별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고(故) 이기을 연세대 명예교수가 독립유공자로 등록된다.

12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1941년 독립 등에 관한 토론을 한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50여일간 옥고를 치렀다.

중앙고보 5인회 사건은 이 교수 등 중앙고보 4학년생 5명이 민족정기 고취와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고(故) 최복현 선생의 지도 아래 만든 조직이다.



앞서 최 선생을 포함해 총 3인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고 이기을 교수를 포함해 나머지 2명이 포상을 받게됐다. 포상 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고인은 생전인 지난 1983년 최초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당시 포상기준에 미달해 포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2018년 독립유공자 포상의 최소 기준인 ‘3개월 이상’ 옥고 기준이 완화되면서 이번에 포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다시 신청서를 낸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13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