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권도전 안해…권력욕 있다면 국회의원이라도 하려 했을 것”

by김미영 기자
2018.08.07 10:11:40

“제 정치했다면 칼 휘두르며 인적청산 먼저 했을 것”
“‘先 시스템 변화, 後 인적청산은 제가 권력욕 없기 때문”
“지지율, 국민 시선 차갑단 얘기… 혁신 동력 삼겠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권력 욕심이 없다”고 자평하며 대선 도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최근에 쓴 책의 서문 첫 문장에서 ‘권력의 속살은 잿빛이다’ 이렇게 썼다”며 “그만큼 무겁고 험하다는 얘긴데, 그 무겁고 험한 짐을 질 만큼 큰 인물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김 위원장을 향해 ‘권력욕’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이) 제 정치를 한다고도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진짜 제 정치를 하면 당에 들어가서 작은 칼이든 큰 칼이든 휘두르면서 당협위원장 교체부터 하고 인적청산한다고 야단을 칠 것”이라며 “그러면 인기가 올라가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여러 욕도 먹고 그러면서도 제가 인적청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인적청산은 그 뒤라고 말하며 가는 것도 사실 제가 권력에 욕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라고 스스로 물어본다”고 했다.



이어 ‘대권 도전 절대 하지 않겠단 말로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질문에도 그는 “네”라고 선뜻 답했다. 그러면서 “총선이다 뭐다 말하는데 제가 정치를 할 것 같으면 벌써 어디 시장이라도 출마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이라도 하려고 하지 않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체 중인 당 지지율을 두고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다 일단 이제 좀 멈춘 것 같다. 일단 멈추고 약간 올라오고 그런 상태”라며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는 이야기라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차가운 시선이나 냉소나 이런 것을 저희들 혁신하는 데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표심하고 정당 지지도는 다르다. 표심은 즉각적일 수 있는 데 반해서 정당지지도는 상당히 지속적이고 복합적”이라며 “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정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데, 홍준표 전 대표가 빠졌다고 해서 바로 이미지가 변하고 바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럴 일은 아니다. 더 복합적인 고민들을 더 많이 하라는 국민적 메시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