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8.07.30 09:15:07
대형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 대거 공급
수도권 전체 80% 넘는 9716실 쏠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하반기 전국에서 오피스텔 1만여실 이상이 신규 공급된다. 주로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에서 공급하는 알짜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총 1만1669실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4만2646실)보다 약 3만실이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만 분양 물량의 83%에 달하는 9716실이 몰려 있다. 경기도 6603실, 서울 2075실, 인천 894실 등의 순이다. 이외에도 지방에서는 부산(939실), 울산(640실), 대구(354실) 등 대도시 위주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상가 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꾸준한 편이다. 한국은행 1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마땅한 소액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5%로 지난해(5.22%) 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국내 18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0.75~2.30%)에 비해서는 최대 7배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오피스텔 청약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공급물량도 줄어들면서 ‘알짜’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분양에 들어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더샵 파크리버’ 오피스텔은 165실 모집에 9377명이 몰려 경쟁률 56.83대 1을 기록했다. 같은달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공급된 ‘삼송 더샵’은 10.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 서구에 들어서는 ‘청라 레이크봄’은 342실 모집에 27명만이 지원해 미달됐다. 부산시 동래구에 들어설 ‘동래3차 SK뷰(VIEW)’도 444실 모집에 201명이 몰려 미달을 기록했다. 강원도 춘천시에 분양한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타워’나 경기도 파주시에서 분양한 ‘뚱발 트랜스포머’ 등은 단 한 명의 청약자가 없어 분양률 ‘제로’의 오명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시장이 양극화되고 침체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피스텔도 양극화가 뚜렷해 ‘잘 되는 곳’에만 몰리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오피스텔이 대거 나와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바로 옆에 짓는 ‘평택 고덕아이파크’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 장당동 155-2번지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6층~지상 27층, 전용면적 21~37㎡, 총 1200실로 구성된다.
같은 달 현대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 S4-2·3블록에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2블록 지하 4층~지상 25층 1381실 △3블록 지하 4층~지상 24층 1132실 등 총 2513실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18~2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