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배철현 교수, 자기성찰 인문서 '심연' 출간
by정시내 기자
2016.07.26 10:25:41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신간 ‘심연深淵: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21세기북스 펴냄)을 발표했다.
‘심연’은 생각, 인내, 침묵, 사유, 자립 등 인생을 꿰뚫는 28개의 짧은 아포리즘을 통해 인간적인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제시하는 인문 에세이로, 끊임없이 불행해하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헤아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는 대신 타인의 평가와 기준에 너무 쉽게 스스로를 맞추려 하거나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과도하게 받아들이는 데에서 현대인의 불행이 시작된다고 지적하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행동하려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고독, 관조, 자각, 용기로 이어지는 자기 성찰의 4단계를 제시한다. 홀로 고요히 자신을 ‘고독’하게 만든 후 스스로를 돌아보는 ‘관조’의 시간을 거치고 나면 자신의 약점과 열등감이 보이게 되는 ‘자각’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성장을 방해하고 얽어매고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심연’은 현대인들이 삶 속에 잠시 멈춰서서 자신의 현위치와 목적지를 헤아리는 자기 성찰을 통해, 과거의 구태의연한 자신과 결별하고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함을 깨우친다.
휴가철을 맞은 요즘, 치열한 일상을 떠나 편안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휴가지에서 육체적 휴식을 넘어 정신적 휴식과 자아성찰을 통한 성숙을 일구어낼 추천서로 각광받는 신간이기도 하다.
한편 이 책의 저자 배철현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양한 저서를 통해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뛰어넘어 철학, 종교학, 언어학, 문학, 예술 전반에 걸친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2015년 개원한 미래혁신학교 건명원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