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로 MMORPG도 거뜬..SKT, 국내최초 상용화
by김현아 기자
2013.04.10 13:00:20
유선보다 빠른 무선 시대 성큼..9월 상용화
별도 단말기 필요..경쟁사들 긴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TE 망으로 하는데 불편함을 전혀 못 느끼겠어요. 제가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SK텔레콤(017670) 프로게임단 T1의 감독인 임요한 씨는 10일 오전 정윤종 선수와 ‘스타크래프트2’ 경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임 씨는 LTE-어드밴스트(LTE-A)망에 물린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서, 정 선수는 광랜 초고속인터넷을 연결한 노트북으로 대전을 치렀다.
통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을 하는 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오는 9월 대도시를 시작으로 최고속도 150Mbps가 가능한 유선 인터넷보다 빠른 무선 데이터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SK텔레콤 T1’ 임요환 감독이 SK텔레콤의 LTE-A 기술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2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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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한 기술은 850MHz와 1.8GHz라는 상이한 주파수 대역을 묶어 속도를 높이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현재 최고 75Mbps 속도인 LTE를 최대 150Mbps로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시연된 광랜 초고속인터넷과의 비교 실험에서, CA를 적용한 LTE-A는 123.55~131.48Mbps의 속도를 보인 반면, SK브로드밴드(033630)의 광랜 초고속인터넷은 95Mbps(다운링크 기준)를 보였다.
최진성 ICT기술원장은 “유선을 능가하는 무선시대가 열린 셈이며, 9월 경 상용화되면 휴양지에서 스마트폰으로 MMORPG를 가족끼리 즐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TE-A의 빠른 속도를 즐기려면 단말기도 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선보인 단말기는 삼성전자 것으로, 애플 아이폰은 좀 늦게 출시되지만 하반기에는 LTE-A 지원 단말기가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권혁상 네트워크 부문장은 “얼마전 보조금 위주 경쟁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 것 처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하고자 한다”면서 “9월 LTE-A가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긴장하고 있다. 미래부의 차세대 LTE 주파수 배분이 지연되는 와중에,SK텔레콤이 보유 주파수에 기반한 신기술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규주파수가 경쟁사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KT 관계자는 “150Mbps가 가능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1.8GHz 주파수 경매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