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규란 기자
2012.02.13 14:39:00
포스코·현대제철, 무차입 경영-현금흐름개선 목표
비상장 계열사 IPO 추진·자사주 매각 등 자금조달 방법 구상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불황의 터널을 걷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경영기조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내세웠다. 올해도 부진한 철강시황이 예상되는 만큼 부채비율을 낮춰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신규 차입을 없애고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다양한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을 구상 중이다.
포스코(005490)의 경우 올해 `무차입 경영`을 선포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차입없는 투자를 해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탓이다. 실제 포스코의 곳간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한때 현금성 자산이 7조원에 달했으나 현재 2조원대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92.4%에 달해 전년(80%)대비 크게 높아졌다.
포스코는 올해 내부에서만 7조2000억원 가량을 조달해 부채비율을 낮출 예정이다. 비활용성 자산 매각, 계열사 상장, 자사주 처분 등 여러 자금조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비상장 계열사의 연내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상장 대상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포스코파워와 포스코특수강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도 내년초쯤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올해 중점 경영활동 중 하나로 `재무건정성 제고`를 꼽았다.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 10일 "수익성을 개선해 내부 창출을 확대하고, 내부적으로 운전자금 감축과 보유자산을 효율화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불안한 시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고로 투자를 감행해 왔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이 지난 2009년 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제3고로 건설에 1조4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이자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부제철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동부제철이 뚜렷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