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체험여행] 하루를 기다려도 괜찮은 ''5분의 예술''
by조선일보 기자
2009.11.26 13:49:10
전국 철새 탐조 명소
한반도를 ''겨울 집''으로 삼은 겨울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추려 소개한다.
[조선일보 제공]
축구장 210배 넓이에 달하는 광활한 습지는 '람사르(국제습지보호협약) 습지'로 지정될 정도로 깨끗하다. 철새의 생활에 방해되지 않도록, 습지와 멀찌감치 떨어지게 설치해둔 데크를 걸으며 한가한 철새들을 구경한다. 습지 위 저 멀리, 섬 같은 갈대 숲 사이를 느리게 떠다니는 철새들 모습은 닿을 수 없어서 더 감동적이다. 우포늪 생태관 노용호 관장은 "해진 후 쏟아지는 별 아래, 잘 보이지 않는 철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탐방로를 산책할 때의 감동이 가장 크다"고 했다.
: 큰기러기, 청둥오리,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 우포늪 생태관 (055)530-2690 경남 창녕군 유우면 세진리 232.
| ▲ 군무가 아니면 어떠랴.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먼먼 습지에 잔잔하게 떠 있는‘겨울 손님’이 평화롭다. 경남 창녕 우포늪의 아침.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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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를 마주하는 천수만의 인공 담수호 간월호와 부남호에선 사계절 내내 철새가 관찰된다. 시베리아나 만주에서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길 가운데 있어 철새들이 종종 쉬어가기 때문이다. 우아하게 호수 위를 나는 백로의 자태와 추수 끝난 논을 서성이며 낟알을 주워 먹는 오리 떼의 모습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찾아온다. 천수만 철새기행전위원회에서 11월 30일까지 탐조 행사를 진행 중이므로 미리 예약하고 가면 무료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흑고니, 재두루미.
●: 천수만 철새기행전위원회 (041) 669-7744. 충남 서산시 동문동 194-10
전남 해남군 간척지 일대에는 고천암호, 영암호, 금호호가 있다. 이곳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철새가 모여들었다. 마을과 개펄이 멀리 떨어져 있어 경계심 많은 새가 기꺼이 찾아와 겨울을 나기 제격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맨 남쪽이라 한겨울에도 호수가 얼지 않는다는 점도 철새를 유인하는 원인. 철새들은 주로 서산 간척지나 금강 하구의 수면이 추위로 얼어붙고 나서 해남으로 이동한다. 12월~2월이 철새를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기라는 뜻이다.
: 가창오리, 고니, 재두루미, 저어새, 독수리.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9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와 가깝고 철원 평야도 지척이라 자연스럽게 다양한 철새가 모인다. 겨울에 찾아드는 철새만 110종에 달한다.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들어오는 맑은 물이 모인 샘통, 토교저수지, 동송저수지 등은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 출입은 어렵고 철원자연생태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는 게 편하다. 무리 지어 나는 기러기와 오리들이 어렵게 찾아온 탐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 쇠기러기, 흰꼬리수리, 독수리.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033) 455-8181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