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9.01.12 16:22:51
`중도금무이자·옵션무상제공`..일산자이 문의 급증
분양가 낮춘 신봉 동일하이빌도 계약률 높여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인근 미분양 단지들이 파격적인 판촉전에 나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 미분양분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해 주는 등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일부 변경된 조건의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키로 하는 판촉 방침을 세웠다.
4683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계약금이 최고 6000만원이었지만 350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200㎡ 이상 제외) 중도금 납부조건도 6회 가운데 1~2회차에 적용했던 이자후불제를 전액 무이자 융자 방식으로 바꿨다. 신규 계약자는 이미 부과된 1~2회차 중도금은 잔금으로 내면 된다.
또 245㎡이하 주택의 경우 에어컨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고 기존 계약자가 새 계약자를 소개하면 2000만원의 리베이트도 내주도록 했다.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분양조건 변경 내용이 공개되면서 매수자들의 문의전화가 전보다 3~4배가량 늘어난 듯하다"며 "곧바로 계약의사를 밝히는 고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보면 계약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건설과 시행사 DSD삼호는 이 같은 분양조건을 내걸어 현재 80%정도 수준인 분양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분양가를 낮추는 방식도 계약률을 높이는 판촉전략으로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포 고촌지구에서 `김포 고촌 한강 월드메르디앙`을 분양중인 월드건설의 경우 지난 12월 분양가 할인판매를 대형아파트로 확대 적용해 상당한 계약률 제고 효과를 봤다.
월드건설은 지난 10월 159㎡형의 가격을 5% 낮춘 6억2700만원에 분양한 데 이어 183㎡형에도 5% 할인혜택을 적용해 7억4400만원에서 7억700만원으로 인하했다. 이 회사 역시 142~183㎡형 모두 무료로 발코니 확장을 해주고 있으며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가를 최대 10%까지 낮춘 용인 신봉지구 동일하이빌 역시 가격 인하에 따른 계약률 제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일토건은 당시 이 아파트 가격을 최저 4%에서 최고 10%까지 낮춰 평균 분양분양가를 3.3㎡당 평균 1460여만원으로 인하했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한달에 한두건 계약이 될까말까한 상태로 계약률이 정체되어 있었지만 분양가 인하조치 이후 130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져 전체적으로 분양률이 10%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미분양 판촉전략이 시장에서 속속 효과를 거둠에 따라 분양조건 변경은 수도권 미분양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