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배럴 서캄차카 해상광구 날아갔다

by김세형 기자
2008.08.13 16:17:09

韓컨소시엄 라이센스 연장 신청 러 당국 기각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우리나라가 러시아측과 공동 추진하던 최대 추정매장량 100억배럴 규모의 서캄차카 해상유전광구 개발사업이 물건너갔다.

한국석유공사는 13일 한국컨소시엄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서캄차카 해상광구 탐사 라이센스 연장신청이 러시아 지하자원청에 의해 최근 기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라이센스 연장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29일 러시아 지하자원청이 2007년 의무 탐사시추 미이행을 이유로 라이센스 연장 신청을 기각했다"며 "지난해 지난해 러시아 정부가 북위 57도 이북지역에 대해 외국회사의 탐사를 제한하고 전 세계적인 유전개발붐에 따른 시추선 확보 불가능 등으로 의무 시추 이행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러시아 정부도 이같은 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라이센스 연장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며 "현재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를 대행한 에너지부 차관을 면담하고 라이센스 연장 협조와 재심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캄차카 해상광구 사업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따낸 사업으로 그동안 우리나라는 로즈네프트와 공합작법인인 KNG를 설립해 사업을 벌여 왔다.

우리측 지분은 40%로 석유공사가 20%, 한국가스공사(036460)와 SK에너지, GS칼텍스, 대우인터내셔널이 각각 4%씩을, 금호석유화학과 현대종합상사도 2%씩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서캄차카 해상광구의 예상매장량은 러시아 천연자원부측이 추정한 자료에 의하면 37억배럴로 2005년 하반기 실시된 제1차 2D 물리탐사 결과, 매장량이 103억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광구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리측 지분인 40억배럴은 우리나라가 4년반 가량 쓸 수 있는 분량으로 서캄차카 개발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석유수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