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열 정비 완료..'이윤우號 출항'(종합)

by박호식 기자
2008.05.22 14:47:16

22일 조직개편·보직인사..이윤우 체제 완성
중복사업 단일화로 시너지 극대화..R&D조직도 재편
해외담당 임원 중용..이재용 전무, 신시장 개척 임무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삼성전자가 22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이윤우 체제'를 완성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윤종용 총괄대표이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윤우 부회장(사진)에게 새로운 삼성전자를 이끌 지휘봉을 맡겼다.

이윤우 부회장이 총괄대표이사를 맡게 됨에 따라 회사 수뇌부들의 역할도 조정됐었다. 기술총괄이던 이기태 부회장이 '대외협력 총괄', 반도체 총괄이던 황창규 사장이 '기술총괄', 시스템LSI사업부장이던 권오현 사장이 반도체총괄을 각각 맡았다.


삼성전자는 또 117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퇴임 임원은 최소화 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일 정식 취임한 이윤우 부회장은 22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이윤우체제'로 정비했다.

◇중복사업 일원화로 '시너지 극대화'

이번 조직개편은 우선, 다양한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중복문제가 있었던 사업들을 관련사업별로 단일화했다.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도록 했다.

윤종용 전 총괄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독립사업부로 관장하던 생활가전사업부가 디지털미디어총괄로 이관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을 공유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TV의 시장접근 능력과 대고객 이미지 등을 적극 활용해 생활가전 사업도 세계 일류로 키우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보통신총괄에 다수 제품군이 재배치돼 정보통신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전략 모바일제품인 MP3가 정보통신총괄 산하의 독립사업팀으로 이관됐다.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총괄에서 중복 추진됐던 셋톱박스는 정보통신총괄 산하의 네트워크사업부로 일원화됐고, 노트북 경쟁력을 높이고 IT제품 모바일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터시스템사업부도 정보통신총괄로 옮겼다.



홈씨어터와 DVD플레이어, 블루레이 디스크사업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로 이관됐고 캠코더와 영상보안장치는 디지털미디어총괄 직속사업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고 미래대비 선행연구 체제 강화를 위해 종합기술원을 기술총괄 산하로 이관하고 전사 연구개발 조직을 `기술총괄-총괄연구소-사업부 개발팀`의 3단계로 재편했다.

이밖에 협력업체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상생 협력과 지원활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전사 직속조직인 상생협력실을 신설했다.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우남성 부사장..해외사업 임원도 중용

삼성전자는 아울러 권오현 사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시스템LSI사업부장에는 우남성 부사장을 기용했다. 우 부사장은 TI와 루슨트사 등에서 통신용 반도체칩을 설계한 경험을 가진 기술자로, 해외영입 인력으로는 드물게 단기간내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또 GE에서 영입됐던 최치훈 고문은 사장으로 직위를 바꿔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겸직하던 디지털프린팅부장을 맡게 됐다.

AV사업부장이던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이동해 핵심사업인 메모리사업 재도약의 중책을 맡았다.

동남아 총괄을 담당했던 박상진 부사장은 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위해 삼성테크윈 카메라 사업부장으로 전출됐고 신임 동남아총괄에는 하윤호 전무가, 중남미총괄에는 유두영 전무가 각각 보임됐다.
 
신설된 상생협력실장에는 조원국 디지털미디어총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임명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 아들인 이재용 전무는 CCO 직위를 사임한 이후 담당 전무로 중국과 인도, CIS 등 이머징 마켓을 비롯해 삼성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 주로 근무하게 됐다.

이 전무는 해외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시장을 분석하고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그동안 CCO로서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살려 현지 영업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