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밀착해야 시너지 가능[제14회 IBFC]
by양희동 기자
2025.03.30 19:04:21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시너지
28일 세션1서 한·베트남 금융 산업 성장 방안 모색
손병두 대표·안철경 원장·고영경 교수 등 열띤 토론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양희동 김정남 김국배 김나경 기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과 베트남과 같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끼리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
이데일리가 지난 27~29일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를 개최했다. 둘째 날인 28일(현지시간) 진행한 세션1에서 손병두 대표(한국거래소 전 이사장)와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고영경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시너지’를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금융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28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이날 손병두(왼쪽) 토스인사이트 대표를 좌장으로 안철경(가운데) 보험연구원장, 고영경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 연구센터 교수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시너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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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대표는 “베트남은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를 GDP의 30%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베트남에서 증가하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수요는 첨단 모바일뱅킹과 결제·자산 관리 등 경험이 풍부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시장은 한국 금융사가 성공적으로 진출한 해외 사례로 꼽힌다. 또 디지털금융 분야에선 한국의 풍부한 경험이 베트남 금융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대표는 “베트남은 젊은 인구 층이 두텁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아 디지털금융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간편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둔 ‘토스’ 등 한국의 디지털 금융 혁신 서비스가 베트남의 디지털금융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베트남 양국의 금융 발전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 대표는 “베트남 정부 당국은 디지털 뱅킹이나 자금 세탁 방지 등에 관심이 많다”며 “양국은 민·관이 금융 당국의 정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보험 산업은 한국과의 정보 공유 등 협력 강화로 한층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베트남 보험시장은 보험 침투율이 전 세계 43위로 한국(5위)과 비교해 성장 수준이 낮다. 한국 보험시장과 비교하면 1인당 GDP를 기준으로 1980년대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보험 판매 채널에선 한국과 달리 손해보험은 중개사 채널이 활성화돼 있고 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가 두드러진다. 법인보험대리점(GA)시장이나 온라인시장은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다.
안철경 원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보험시장 협력에선 데이터 관리를 위한 보험 정보 공유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한국 보험산업 성장에도 데이터를 집적하고 통계를 활용해 상품 개발한 부분 등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통계와 사고 데이터 등을 집적함으로써 새로운 보험 제도를 만들게 된다”며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보험회사를 지원할 수 없고 시장이 성장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인프라 투자 지원 시스템 강화와 중소기업 금융 지원 시스템,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협력 등도 제언했다. 고영경 교수는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 협력을 위해선 인프라 투자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금융의 포용성장을 위한 상생 결제와 같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협력하는 것인데 연구 개발 단계부터 함께 금융정책이나 규제를 반영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활용해 개방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신용도를 높이는 과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일련의 과장이 반드시 돼야만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서 새로운 자본 유입이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