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만난 박기영 차관…연내 전력계통 정보공개 시스템 구축

by임애신 기자
2021.10.18 11:00:00

산업 2차관, 목동 KT 데이터센터 간담회 개최
수도권 집중된 전력수요 균형 분산 집중 논의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정부가 ‘전력계통 정보공개 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기업이 투자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력 계통 상황을 미리 파악하게 할 수 있게 한다. 또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 도입을 통해 전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꾀할 방침이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8일 목동 KT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수도권 전력계통 상황을 점검하고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 도입 등 안정적 계통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KT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김승운 KT 인프라서비스 본부장, 김태옥 한전 전력그리드 본부장(부사장) 및 관계자 등과 수도권 전력계통 상황점검과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 도입 등 안정적 계통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KT 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 (사진=산업부)
특히, 수도권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균형 있게 분산해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전력계통은 발전소·변전소·송전선을 포함해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전기적인 연계를 뜻한다.

한국전력(015760)은 이 자리에서 42개 권역별 전력계통 여유 현황을 공개하는 ‘전력계통 정보공개 시스템’을 올해 중 구축해 기업이 투자 계획 단계에서 계통 상황을 미리 고려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을 전했다.

KT(030200)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시설에 에너지 효율화를 도모하고, 태양광 자립시설 확대 등 친환경 경영을 통한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과 2050 탄소중립 실현 등으로 인해 에너지와 산업 부문은 재생에너지 보급 증대와 산업부문별 전전화(화석연료→전기) 확대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있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력 수요와 공급의 지역간 괴리가 커지면서 계통 측면에서 이를 연계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력망 보강과 함께 전력수요 분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박 차관이 KT 데이터센터를 찾은 것은 데이터센터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시설 중 하나여서다. 데이터센터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가속화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69%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오는 2028년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 수요의 93%(7.7GW) 역시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수도권 전력 소비를 분산하거나, 분산형 에너지를 늘려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분산형 전원의 발전 비중을 오는 2040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분산형 에너지 설비는 전력이 소비되는 지역 인근에 설치해 송전선로 건설을 최소화할 수 있는 40메가와트(MW) 이하 발전설비 등을 뜻한다. 중소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열병합 발전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기영 차관은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 도입 등 2050 탄소중립 실현의 기반이 될 제도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