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후섭 기자
2021.03.12 11:00:20
KISA 시범사업, 4월초 선정 결과 발표
DID 연합체, 첫 범용서비스 활용 시도…“해외 확장도 문제없어”
람다256 컨소시엄, 체크인 시스템에 진단결과·백신인증 추가
질병청 “백신접종 확인서 2분기 내 상용화 목표”
[이데일리 이후섭 김국배 기자]“OR코드 출입 확인은 사후조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 사전 예방할 수 있다면 더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을 만들어 소상공인이 마음 놓고 다시 가게를 열 수 있을까. 이런 시대를 위해 분산ID(DID) 인증 기술을 적용하는 ‘백신 여권’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분산ID 인증이란 블록체인처럼 기존 신원확인 방식과 달리 중앙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지 않으며 개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완전한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기술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에 SK텔레콤과 SK C&C가 각자 다른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 사실상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됐다. SK계열사 두 곳이 경쟁하는 구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DID 집중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처음 추가된 DID 집중사업에서는 5개 과제가 선정될 예정으로, DID 연합체 컨소시엄(SK텔레콤 참가)과 람다256 컨소시엄(SK C&C 참가)이 경쟁한다. 두 컨소시엄 모두 백신접종 여부 확인 DID 인증을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누가 해당 사업을 수주하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백신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5개 과제가 선정되는 만큼 두 컨소시엄 모두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시범사업자 선정 결과는 내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은 라온시큐어(042510)·아이콘루프·코인플러그 등 국내 DID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는 4개 업체와 뭉쳐 첫 공동 프로젝트인 백신 여권을 통해 DID 인증의 범용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4개 업체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DID 인증서비스 이니셜을 주도하며 공공증명서 발급 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 가입 시 구비서류 제출 간소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자체 개발한 DID 신원인증 플랫폼 ‘옴니원’을 기반으로 병무청의 민원신청 시스템,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등 구축을 완료했다. 아이콘루프는 제주도에서, 코인플러그는 부산특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지자체 사업에 백신접종 확인서를 연계해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사용자가 어떤 앱을 선택해서 확인서를 발급받던 연합체 간 범용성을 지원하면 사용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DID 인증을 주도하는 4개 업체가 상호 검증한 구조를 만들어 놓으면 향후에 이 구조 위에 어떤 서비스도 다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여권을 위해서는 해외로의 확장성이 관건인데, 연합체의 플랫폼은 W3C나 DID 관련 표준그룹들의 기준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어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DID 특성인 자기주권 개념에 맞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트리거(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국내의 사례를 다른 나라에서 벤치마킹해 도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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