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미북회담 최대 루저…평화 말하며 사기"

by유태환 기자
2019.03.05 10:00:50

5일 원내대책회의서 발언
"靑 NSC, 북한안전보장회의란 생각 들어"
"국민 무시 정권의 안보 무시 도가 지나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평화는 곧 사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파행된 와중에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 당사자인 미국은 물론 해외 언론이 제2차 미북정상회담의 최대 루저(패배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는데 여전히 희망 사항에 매몰돼 국민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발언을 보면 그게 북한안전보장회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온통 회담 성과와 정부가 북한 편에서 도울 수 있는 일만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은 이번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가짜평화 의도를 알아챘는데도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라는 말로 포장을 한다”며 “영변 핵시설 폐기로는 완전한 비핵화가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이 다 아는데 여전히 정부와 대통령만 이 부분에 대해 눈을 감는다”고 날을 세웠다.

또 “그러니 협상 중계자는커녕 방해꾼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며 “국민 무시 정권의 안보 무시 도가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과 함께 국민안전보장회의를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한 말 잊지 않을 수 없다. 내치는 실패해도 다음 선거에서 곧 바로잡으면 되지만 외치는 실패하면 우리 모두를 죽음으로 내몬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NSC에서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주길 바란다”며 “특히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