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안희정 파문, 우리 안의 파시즘 자성 계기로”

by김미영 기자
2018.03.07 10:32:52

“운동권 출신들도 시련 아닌 성찰 계기 삼아야”
한국당, 박순자 위원장으로 여성성폭력근절특위 구성
박순자 “안희정에 분노…정부여당, 신속한 수사 촉구해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홍문표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 등 미투 운동과 관련, “우리 당은 안희정과 이윤택 비난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우리 안의 파시즘에 대한 자성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권력관계를 넘어 성찰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투는 이미 사회적 변혁을 지향하는 사회적 운동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사회적 성찰의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 사회 곳곳에 왜곡된 성차별을 근절할 시대적 사명이 부여돼 답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3선의 박순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여성성폭력근절특위를 당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임시국회를 열어 성폭력근절대책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 의결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른바 순결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순결이데올로기 탈피 명분으로 잘못된 모럴 헤저드를 가져온 과거 운동권 문화를 배제해야 한다”며 “과거 운동권 출신들도 미투를 사회적 시련으로 받아들일게 아니라 과거 잘못된 운동권 문화의 성찰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박순자 위원장은 “며칠 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중적 두 얼굴에 경악을 넘어 허탈감마저 느낀다. 그간 안 전 지사 활동이 모두 허위였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안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은 안전지사 제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투와 백장미 흔들지 말고 신속한 수사를 정부에 촉구하라”며 “우리 당 특위는 용기있는 폭로에 위로와 지지를 보내고 피해자 보호와 엄중한 대책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