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7.01.17 10:11:33
리스폰 엔터, 타이탄폴: 프론트라인 개발 중단 발표
"테스트서 원하는 결과 못얻어..1월20일 운영 종료"
넥슨 "모바일 카드배틀 게임, 원작 액션성 못살렸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넥슨과 글로벌 제휴를 맺고 유명 슈팅게임 타이탄폴의 첫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던 ‘타이탄폴: 프론트라인’ 개발을 중단했다.
17일 주요 외신과 넥슨에 따르면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올초 모바일 타이탄폴: 프론트라인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테스트 결과 잘못된 결과가 나와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리스폰은 웹사이트를 통해 “게임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게임 유저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개념을 얻게 됐고 미래의 타이탄폴 모바일 게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타이탄폴: 프론트라인 베타는 며칠 안으로 종료될 것이고 서버는 1월20일에 닫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탄폴: 프론트라인은 넥슨이 리스폰과 공동 투자한 게임 개발사 파티클 시티를 통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었다. 타이탄폴은 X박스와 PC에서 즐길 수 있는 FPS(1인칭 슈팅)게임으로, SF를 배경으로 거대 로봇 타이탄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있다.
타이탄폴: 프론트라인의 개발 중단 결정으로 북미와 유럽시장 영역 확대를 추진해 온 넥슨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게 됐다. 넥슨은 지난 2015년 10월 리스폰과 다년간의 모바일 게임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첫 개발작이 바로 모바일 타이탄폴: 프론트라인이었다. 앞서 넥슨은 퍼블리셔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 손잡고 타이탄폴의 PC 온라인 버전 개발 및 아시아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넥슨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60% 정도로 낮지 않은 편이지만, 중국과 일본이 각각 39%와 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에서는 5% 안팎에 머무는 수준이다. 다만 넥슨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 역대 최고인 11위에 오르는 등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넥슨은 “원작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카드배틀 게임으로 개발 중이었으나 테스트 과정에서 원작의 액션성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만을 내놨다.
한편 이번 결정과 관련해 해외에서는 타이탄폴의 IP 영향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타이탄폴2의 퍼블리셔인 EA 경영진은 작년 11월 긴 판매 사이클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스폰은 타이탄폴 원작 IP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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