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시장, 유라시아경제연합에 주목하라"

by정태선 기자
2015.08.20 11:00:00

유라시아 시장 선점 위해 FTA 적극 추진해야

한국무역협회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올 초 단일시장으로 통합·출범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서는 EAEU와 FTA를 맺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CIS 5개국이 참여하는 EAEU는 1억8000만명의 인구와 2조1000억 달러의 경제규모를 지닌 경제연합이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4.4%, 가스 생산량의 20%, 석탄 생산량의 6.4%를 차지하는 자원 부국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EAEU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와 국제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으로 최근 침체를 겪고 있지만 2017년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원부국인 EAEU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광물자원을 수출하고, 우리나라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등 공산품에 경쟁력을 지닌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지니고 있어 FTA체결 때 양국 무역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EAEU는 중국이 동아시아와 유럽 경제권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하나로 추진 중인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FTA를 체결하면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화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 기업이 러시아와 FTA를 일본 다음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서방국가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EAEU 출범으로 러시아와 양자 FTA체결은 어려운 상황”며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 해제에 대비하는 한편 EAEU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한·EAEU FTA 추진을 전략으로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