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살인사건 30대女, 피상적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농후

by정재호 기자
2014.06.30 12:23: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파주 토막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파주시에서 발생한 이른바 ‘파주 토막 살인사건(파주 살인사건)’의 감춰진 진실과 히스테리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피의자를 집중 추적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천남동공단 한 공장 앞에서 검은 여행가방 하나가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가방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사람의 머리였다고 증언했다.

검은 가방 안에는 수차례 칼에 찔린 자국이 있는 시체의 상반신이 나왔는데 확인 결과 피살자는 가출신고가 된 50대 남성이었다.

경찰은 시체 유기장소를 비추던 폐쇄회로카메라(CCTV)와 확보된 단서(긴 머리카락과 깔끔한 시체처리방법)를 통해 30대 여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범행 장소에서 CCTV에 포착된 긴 생머리에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범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에 따르면 둘은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됐고 이후 한 모텔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파주 토막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여성은 피해 남성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이며 정당방위 차원에서 어쩔 수 없던 행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후에는 그간의 진술을 뒤집고 범행을 전면 부인하기 시작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상한 웃음을 짓고 그 남자를 죽인 적이 없다는 등의 선뜻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다.

실제 피의자인 30대 여성은 모텔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평온한 행동으로 상대 남자의 카드를 들고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구매했다.

이에 대해 최진태 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히스테리 인격장애가 있는 것 같다. 남에게 과시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다”며 “감정이나 정서의 변화가 극단적이다. 내면에는 자기 자신의 의존성을 충분히 채우고자 하고 유지시키고자 하는 대상을 찾아 끊임없이 접근하려 한다”고 증상을 진단했다.

8가지 항목으로 확인할 수 있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판단에서 파주 토막 살인사건(파주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여러 가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에는 ‘주목받지 못하면 불안해 한다’, ‘성적으로 유혹적이거나 자극적이다’, ‘관심을 끌기 위해 외모를 이용한다’, ‘감정 표현이 자주 바뀌고 피상적이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