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세입자, 남양주로 성남으로

by강경지 기자
2012.09.07 15:57:50

전세가 1억 5000만원 수준의 아파트 선호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의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옮겨가고 있다.

남양주와 성남지역 아파트는 1억5000만원대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어 세입자들이 돌려받은 전세보금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가락시영 전세금은 6000만~1억5000만원 수준이다.

남양주시 와부읍 강산코오롱대성 아파트는 최근 가락시영 이주민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5㎡는 1억45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와부읍 소재 두산공인 관계자는 “최근 가락시영 이주자들이 저렴한 전셋집을 찾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나왔던 저렴한 전세물건이 모두 소진됐다. 별내 지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신흥동의 재건축 단지도 가락시영 이주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강남, 송파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전용면적 75㎡의 전세가격도 1억2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근 대림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주수요는 많지 않지만 가락시영 이주자들이 재건축 단지인 신흥동 주공아파트 등으로 오고 있다”며 “신흥동과 수진동 일대에 저렴한 전셋집이 있어 앞으로 이주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인근 강동구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1억4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의 전세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76㎡는 이미 동이 났다. 이 지역 투데이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 이주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물건이 소진됐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만간 이곳의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접근성이 좋아 이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남시의 전세 아파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남시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3.3㎡당 626만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기존 세입자 대부분이 재계약을 맺어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건이 없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주자들이 몰리면서 이들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이주 희망자들은 전세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주민이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