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주가 연중최저..채권값 급등

by이경탑 기자
2002.08.05 17:21:04

[edaily 이경탑기자] 5일 주식시장은 미 경제 침체 우려감 등 외풍에 짓눌린 끝에 670선대로 되밀리며 연중최저치로 끝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과 현물 양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펼쳤다.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촉발,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5.2%대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24.92 포인트(3.56%) 떨어진 675.76, 코스닥지수는 2.36포인트(4.10%) 하락한 55.24로 장을 마쳤다. 채권수익률도 미국 경제불안을 등에 업고 하루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 3년 채권수익률은 지난주말 대비 11bp 낮은 5.25%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19.50원 높은 1190.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거래소, 미 더블딥 우려 부담..연중 최저 675.76p 5일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기대를 모았던 700선이 개장직후 힘없이 무너지자 지수는 의미있는 반등시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맥없이 되밀렸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4.92포인트(3.56%) 떨어진 675.76으로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3억원과 49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이 홀로 이들의 물량을 버겁게 받아냈다. 거래량은 전주말 16억1117만주보다 소폭 늘어난 16억4539만주, 거래대금도 지난주 2조5081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2조6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 포함 141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 포함 652개를 기록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철강금속과 은행, 보험 등이 5%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화학과 비금속, 운수창고, 의약, 기계, 통신, 증권 등도 3∼4%대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3.29%, 3.90%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5.41%, KT 2.75%, 한국전력도 3.33% 하락했다. 이밖에 POSCO와 현대차, LG전자 삼성화재 삼성전기 등이 4%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건설주들이 장초반 동반강세를 보였지만 후속매기 불발로 선별적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중앙건설과 현대건설이 4.39%, 3.41% 올랐고 동부건설 극동건설 계룡건설 등도 1∼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0개월만에 최저..55.24P 코스닥장 역시 미국시장 급락 여파로 55선까지 후퇴하며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것. 이날 코스닥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로 제대로 된 반등시도 한번없이 장중 내내 낙폭만을 키우며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보다 2.36포인트(4.09%) 내린 55.24로 지난해 10월8일 53.5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141개에 그친 반면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20개를 비롯해 641개에 달했다. 거래량도 개점휴업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1억8541만주로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고 거래대금은 지난 2000년 12월26일 5509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5766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149억원어치를 순매도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102억원의 순매도로 대응했다. 개인만이 252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타제조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였다. 디지털컨텐츠업종이 9.21% 떨어진 것을 필두로 운송 통신방송서비스 통신장비 업종이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인터넷 정보기기 등의 업종도 4%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 KTF가 6.03% 하락했고 엔씨소프트와 휴맥스는 11%대로 하한가에 육박했다. 그동안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LG홈쇼핑과 CJ39쇼핑도 8%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 동서가 6일 연속 상승하며 상한가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려전기가 경영권 양도를 재료로 사흘 연속 상한가에 올랐고 위즈정보기술은 실적호전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한 델타정보통신과 대규모 수주 소식으로 오피콤이 각각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채권수익률 연중최저..국3년 5.2%대 이날 채권수익률 역시 미국 경제불안을 등에 업고 하루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고3년 채권수익률은 4영업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5.2%대에 안착했다. 종가는 국고3년 2-1호가 지난 주말대비 11bp 낮은 5.25%, 국고3년 2-4호가 11bp 낮은 5.27%, 1-9호가 5.40%다. 국고5년 1-10호는 전일대비 21bp나 낮은 5.65%, 2-2호도 21bp 낮은 5.66%, 2-8호는 5.67%에 거래됐다. 통안2년은 지난 주말대비 13bp 낮은 5.27%에 거래됐다. 연이은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더블딥 가능성, 추가 금리인하 전망, 주가지수 680선 붕괴 등 갖가지 호재가 만발했다. 이날 5년물은 여타 채권보다 2배 가까운 수익률 하락폭을 기록했다. 투신권 등이 5년물 경과물인 1-10호를 거둬들이면서 촉발된 장기물 하락세로 일각에서는 3∼5년 스프레드가 30bp까지 좁혀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다만 후장들어 국고3년 기준 5.2% 이하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늘어나면서 채권수익률 하락속도도 주춤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추가로 하락했지만 "금리인하가 있으면 모를까 현재 금리 수준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증가한 것.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실시된 국고3년 입찰 응찰물량도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는 국고채 3년이 지난 주말보다 13bp 낮은 5.26%, 통안2년이 14bp 낮은 5.27, 국고5년이 21bp 낮은 5.68%, 회사채3년 AA-급이 14bp 낮은 6.12%, 회사채3년 BBB-급이 15bp 낮은 9.96%다. ◇환율, 13원 급등 "1198원"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말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주말보다 13.50원 급상승한 11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 반락으로 1180원 하향직전까지 갔으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역외매수, 달러/엔 상승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환율은 전주말보다 2.50원 낮은 1182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80.50원으로 하락해 오전중 저점을 찍은 뒤 외국인 주식매도 증가와 달러/엔 상승으로 11시40분 1187원까지 올랐고 1185.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마감가보다 1.20원 오른 1187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119엔대 상승으로 차츰 고점을 높이며 2시쯤 1190원대로 진입했고 2시12분 1190.8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차익매도로 2시33분 1187.80원까지 반락했으나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고 은행권 추격매수가 가세하자 4시8분 1199원까지 급등한 뒤 조정을 거쳐 119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초반 118엔 중반대로 떨어진 뒤 차츰 상승하며 119엔 중반대까지 반등했고 4시29분 현재 119.25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환율은 오전중 100엔당 990원대에서 1004.2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7월31일부터 이날까지 4영업일간 이어진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총4500억원에 달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