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새 심장 '각 세종'…축구장 41개 면적에 진도 9.0도 거뜬
by한광범 기자
2023.11.08 10:00:00
'각 춘천' 이어 하이퍼스케일 IDC '각 세종' 본격 가동
AI·클라우드·로봇·디지털트윈 첨단기술 적용 운영 효율화
자연친화적 설계·재난재해 대비 시스템…로봇이 자산 관리
"AI·클라우드 비즈니스 전초기지…산업확장 가속화 전망"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지난 6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운영했던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 이은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로 AI·클라우드·로봇·자율주행 등 네이버 첨단 기술 역량이 총 결집됐다. 각 세종은 네이버 첨단 기술의 심장 역할을 맡게 된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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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데이터센터에 붙인 이름 ‘각(閣)’은 수백 년 간 훼손 없이 8만 대장경을 보관해 온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따왔다. 최수연 대표는 “장경각에 과학 기술을 담고자 하는 네이버의 포부를 담은 이름”이라며 “각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서 지었고 21세기 장경각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각 세종은 압도적 크기를 자랑한다. 부지 규모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에 달하고, 증설이 마무리 되면 단일 기업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MW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오픈한 공간은 각 세종 전체 규모의 6분의 1 규모로서, 향후 기술 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따라 인프라와 공간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압도적 크기인 각 세종은 네이버 1784와 마찬가지로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첨단기술이 적용돼 운영·관리의 효율성 극대화했다.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됐다. 데이터센터 IT 창고의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 로봇과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 로봇을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각 세종 부지 내에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가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직원들의 이동을 돕는다.
각 세종의 모든 로봇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아크(ARC, AI-Robot-Cloud)와 ARM-시스템(Adaptive Robot Management-System)을 통해 공간·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로봇의 이동과 태스크 수행을 위한 계획과 처리를 대신하여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최수연 대표는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의 서버를 관리해야 함은 물론,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 역시 미래의 10년을 먼저 생각하고 대비했다”며 “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세종은 각 춘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적용된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구축됐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 설비를 활용해 자연 바람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한다.
각 세종에 적용된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각 춘천에서부터 쌓아온 1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해 세종시의 기후 변화에 맞게 직·간접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Snow melting system)’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각 세종은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LEED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고 점수인 95점을 받아 LEED v3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한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더 엄격한 LEED v4 플래티넘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의 외벽에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에 맞게 자재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설계했다.
네이버는 10년 간의 각 춘천 무중단·무재해·무사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세종에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진·정전·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진을 대비해서는 원자력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규모 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운용 중인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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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의 소중함을 알고 인프라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깨달은 회사”라며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네이버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세종은 네이버 첨단기술의 근간이 되는 클라우드와 AI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1억 달러 수출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트윈을 비롯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의 주요 핵심기술 다수가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네이버의 AI·클라우드 비즈니스가 각 세종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국가로의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양한 국가와 산업의 고객들이 네이버의 AI 기술력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