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장애인이 처한 환경과 조기노화' 연구에 35억 지원
by김국배 기자
2022.11.22 11:34:34
20년 장기 연구서 첫 5년 연구비 지원
김승섭 서울대 교수 연구팀, 장애 낙인과 건강 영향 추적 관찰
| 김승섭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교수(왼쪽)과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이사장(사진=브라이언임팩트 재단) |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는 김승섭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의 ‘사회적 환경과 조기노화:지체 장애인, 발달 장애인, 발달 장애인의 부모 연구’에 5년간 연구비 35억3000만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사재를 출연해 세운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은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은 지난 18일 서울대학교와 연구 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과 김승섭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체 장애인과 발달 장애인, 발달 장애인의 부모 등 각 집단별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20년간 추적 관찰을 통해 이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과 조기 노화를 포함한 건강 상태를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연구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장애인의 삶과 건강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가 드문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는 264만4700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5%다. 장애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68.0세로 비장애인(84.4세) 대비 16.4년이나 짧다. 장애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도 비장애인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장애인 가구의 42.9%가 빈곤 가구로 분류된다. 이는 전체 가구 빈곤율(20.8%)의 2배가 넘는다.
연구팀은 지체 장애인, 발달 장애인, 발달 장애인의 부모가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며 그 환경이 신체 건강(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정신 건강(자살 행동, 우울 증상 등), 건강 행동(흡연, 음주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심층 인터뷰, 국가 간 정책 비교, 역학연구, 생체지표 측정 등의 연구 방법을 이용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지체 장애인, 발달 장애인과 이들의 돌봄 부담을 전가 받는 가족들의 삶을 보다 장기적으로 심도깊게 들여다보겠다”며 “과학적인 근거 마련을 통해 모두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이사장은 “아직까지 장애인들은 그들의 생애주기 전체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우리 사회에서 낙인과 차별로 고통받는 장애인과 그 가족이 경험하는 사회적 환경, 그로 인한 영향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정책·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환기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